박무의 창작실
| 박무일의 창작실 | 목로주점 |
"남은 세월 10년".
10년전만 해도 나이 70이 넘으면 인생 끝인것처럼 생각했던 내가
언젠가 눈 깜짝할 사이에 70을 넘어 73세가 되었다.
또 한번만 더 그렇게 10년이 가버리면 80을 넘어 83세가 될 터인데 심부전이란 지병을 가지고있는 내가 그때까지 꼭 살것이라는 보장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살수있을 것이라고 계산해 보면 마지막 남은 10년세월을 어떻게 보내야 정말 후회없는 값진 삶이될까?
70대는 오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최고의 지혜가 발휘될 때라고 하지 않던가. 인생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고 유유자적하며 물 흐르듯 구름 넘어가듯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있는 시기라고 했으니 앞으로의 10년 세월이 더욱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인생을 흔히 연극에 비유하는데 그렇다면 나의 연극도 마지막을 멋진 클라이막스로 막을 내리고싶다.
어떻게하면 남은 10년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까?
돈이니 건강이니 하는 걸림돌은 일단 제쳐놓고 하고싶은 일부터 적어본다. 먼저 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 왔던 세계 여행을 하기로하고
10년 간의 여행 스케쥴을 짜 보기로했다.
나는 여행하면 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75세의 노부부 단 페일러 와 낸시여사이다.
그들 부부는 크루즈를 타고 전세계를 다니며 만나는 많은 여행객에게 그의 명함에 새겨진대로 인생의 설계자(lifestyle trainer) 로서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있다
우리도 그의 삶처럼 같이 탑승한 여행객들과 담소하고 즐기면서 시간과 돈에 묶여 사는 사람들에게 거기에서 탈출할수있는 새로운 모텔의 비지니스를 알려주는 라이프스타일 트레이너가 되고싶다.
첫 스타트로 금년 5월에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이었다.
나는 내 유년기와 사춘기때의 낭만을 재현해보고싶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그리움 속에 묻혀보고싶은 것이다.
추억이 담긴 테마가 있는 가든을 만들어 보고싶다.
꽂과 문학을 좋아하는 아내의 감성이 이를 더 부추기고있다.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언덕길에 줄지어 선 포뿌라나무들
사과밭 주위를 둘러싼 울타리 탱자나무.
새들의 지저귐 수많은 꽃들. 봄볕 따스한 뒷산.
꿈이 있고 추억이 서린 그런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LA 근교에 전망좋은 곳에 5에에커 정도의 땅을 보러다니고있다
10년이 걸려서라도 계획대로 완성되면 여기가 우리 인생의 종착지이고
안식처가 되게 하려한다. 아내는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다.
무슨 큰 돈이 있어 세계여행을 다니고 농장을 만들려고 하는가?
뚜렸한 예산계획도 없다. 모자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실것이다"라고 믿을려고 한다.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여행이든 태마공원이든 미완성으로 도중에 끝이나도 우리는 희망속에 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머지않아 가게될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진 자로서 말이다.
얼마전에 나는 아주 귀한 분을 알게되었다.
미육군 대령 군목으로 제대하신 분으로 그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얼굴의 표정으로 나타나 항상 만족한 표정이다. 완벽한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며 아무나 보고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넨다. 그는 한국에서 두명의 고아들을 입양하여 훌륭하게 키우신 분이기도하다
또한 제대후 북한을 다녀와서 굶주리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와 2,000만불 이상을 모금하여 85번을 북한에 다녀왔다.
지금도 400명을 수용할 수있는 대규모의 고아원을 건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는 건강도 좋지않으면서 장거리 비행기도 이코노미클래스를 타고 다닌다.
비지네스 클래스를 탈 돈이면 그 돈으로 몇 백명의 아이들을 먹일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좀 불편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는 모든 생각을 이럴 경우에는 예수님이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 한다고 한다.
병약한 부인 간호와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 건강이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며 사신다.
하나님이 오늘이라도 부르시면 빈손들고 할렐루야 하며 이세상을 떠나고 싶어한다
나는 그의 이러한 믿음과 사랑을 닮고싶다.
나도 그 분처럼 매사에 감사하고 모든것을 맡기는 삶을 살고싶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배움도 다르지만 자꾸 흉내처럼 따라하다보면 굳어있는 내 얼굴도 인자해지고 훤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가 올 다음 세상에 소망을 두고 남아있는 10년 혹은 20년을 하고 싶던 것 이루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다
살아오면서 나와 만나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다가 아쉬울 것 없이 빈손들고 하나님 곁으로 가고싶다.
며칠전 아내와 변호사앞에서 유언장을 작성했다.
인생이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일!
혹시라도 우리가 죽은 뒤에 남은 재산을 두고 형제간에 좋지않는일이 있을가봐 미리 작성해 두고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타임머신을 타고 왔나
순식간에
칠십의 어르신이 되었다
병마는 호시탐탐 주위를 맴돌고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도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웃음 속에서도 외롭다.
지는 해 아쉬워
까치발로 서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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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드네요.
삼촌 편안히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