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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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물고기
2004.09.12 04:27
다도해 물고기
아무래도 내 몸뚱이는
한 마리의 큰 물고기 같다
그래 내 몸 속에는 자랄 때 먹었던
다도해 조기살도 있고
멸치도 헤엄쳐 다니고
양푼에 비벼먹던 민어 살점도
내 팔뚝과 허벅지에서 꿈틀대며 산다
십 년을 두 번씩이나 살아도
이곳이 내 땅 같지 않은 것은
식성에 맞지않는 음식 때문인가
점심 때 먹은 후라이 *치킨이
다시 살아나서 모이를 찾는지
창자벽을 쪼아댄다
질기고 질긴 창자
치킨 부리에 잘도 견딘다
자랄 때 먹었던 고추와 마늘이
잘도 다져놓은 모양이다
그들은 수 마리 황소를 먹고 자랐다지만
내 뼈 속에는 도시락 반찬으로 먹었던
수십만 마리 멸치 떼가 엉겨 있다
그래
내 몸뚱이는 극동 한반도산(産)이다
이 꽁지 빠진 치킨들아
* 치킨-이곳 백인들이 남을 얕잡아 볼 때 쓰는 말
아무래도 내 몸뚱이는
한 마리의 큰 물고기 같다
그래 내 몸 속에는 자랄 때 먹었던
다도해 조기살도 있고
멸치도 헤엄쳐 다니고
양푼에 비벼먹던 민어 살점도
내 팔뚝과 허벅지에서 꿈틀대며 산다
십 년을 두 번씩이나 살아도
이곳이 내 땅 같지 않은 것은
식성에 맞지않는 음식 때문인가
점심 때 먹은 후라이 *치킨이
다시 살아나서 모이를 찾는지
창자벽을 쪼아댄다
질기고 질긴 창자
치킨 부리에 잘도 견딘다
자랄 때 먹었던 고추와 마늘이
잘도 다져놓은 모양이다
그들은 수 마리 황소를 먹고 자랐다지만
내 뼈 속에는 도시락 반찬으로 먹었던
수십만 마리 멸치 떼가 엉겨 있다
그래
내 몸뚱이는 극동 한반도산(産)이다
이 꽁지 빠진 치킨들아
* 치킨-이곳 백인들이 남을 얕잡아 볼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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