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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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새와 둥지

2021.12.18 01:02

정종환 조회 수:5

두 마리 새는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며

절벽 중간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가지에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 바다까지 날아가

물방울들을 적셔 왔고

먼 하늘까지 날아 올라가

먼지들을 묻혀 왔다

그리고 남극과 북극 사이를 오가며

잔가지,

마른 풀,

축축한 진흙을 날라 왔다

이제 둥지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몇 일 뒤,

둥지 밖으로 새끼 머리들이 나타났다

구름들이 보았고,

별들이 보았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날 수 없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새들은 편했다. 여기가 어딘지 몰랐다

다시 두 마리 새는 교대로 비행하며

먹이를 날라와 새끼들 입안에 넣어 주었다

새끼들을 순서대로

깃털과 부리로 쓰다듬어 주었다

새끼들 눈, 코, 입,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보금자리:

비바람 피하고 견딘 둥지로 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생명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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