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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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더 확실한 것 외 6

2021.12.26 23:49

정종환 조회 수:33

더 확실한 것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더 많이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

 

 

연인

 

보이면 사랑하고

볼 수 없으면 미워한다

 

사랑하면서 낮아지고

미워하면서 높아진다

 

보였다

안 보였다

 

그러나 얼굴을

마주 바라보는

 

우리 사이 시소같은

어린아이 마음

 

 

우리는 조작된 부부가 아니다.

 

 

..................................................................

 

천사와 여자

 

나는 그녀를 처음

보았다. 천사를 보았다

단정한 머리,

아름다운 허리,

부드러운 어깨,

표현할 수 없는 얼굴는

강인한 다리,

아담한 발,

그리고

땅에 닿지 않으며

걷는 모습을

나는 눈으로 마음에 

담았다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나는 이 세상 끝을 건너갈

다리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나는 충고했다

그것은 그녀의 퍼레이드

모습이지.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고

너는 못 보고 있다

그녀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거리가 아닌 집에서

나는 정신없이 달렸다. 차를 몰았다.

그녀의 집을 향해서 뛰었다.

그렇게 선명했던 모습들이 씻겨져 갔다

집 앞에 멈췄을 때

그녀와 가족, 그리고 짐들을 실은 

기차는 산 속으로 사라져 갔다

돌아서며 부딪힌 노인에게 물었다

"그녀는 천사였죠?"

"아니다.

그 애는 너만 사랑하고 있는 여자였지."

 

나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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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유야

 

얼마전 누군가 말했다

'네가 돈이 없기 때문에

자유를 배우지 않고,

자유를 알려고 않고,

누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언한다

 

"자유는 소유가 아니라 갈망이다."

 

이유: 자유는 통장이 아닌 거리에서 나타난다.

           타인을 위하여.   

 

.................................................................................

 

돈으로 당신은

 

당신의 눈모양은 바꿀 수 있어도

우리들의 눈빛을 바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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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적인) 사랑

 

아 참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결혼 초,

아이들 하고 한 방에 모여 살았다

고온다습 날씨에 모기들이 엄청 물어대던

밤이었다

새벽에 잠을 설친

아내가 화장대에 뿌리는 모기약 있으니까

뿌리라고 말했다. 아이들한테

귀찮은 마음에

달빛에 비친 모기약을 모기장 주위에 뿌렸다

아침이 되었다. 모처럼

칭찬들을 일 생각하며 윙크했더니

가족 모두 벌집같은 모기물린 상처들을 보여 주었다

등,

어깨,

장딴지,

그리고 뺨까지

"어제 뿌리기나 한거야?"

화난 아이들 표정에 밀려

뿌린 것을 가져왔다

아내가 보더니

"아니, 이거 머리에 뿌리는 향수잖아? 

어쩐지 모기약 냄새가 너무 좋더라."

아이들도 한마디,

"아빠, 앞으로는 스스로 알아서 좀 해줘? 응?"

"알았다."

몇십년 전 일인데, 몇달 전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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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onditional) love

 

i accepted
i made my life
i lived for decades
like hundreds of years
all i had in mind
was the history of my talents
i met with;
on the edge of
the back cover of my life textbook
of such history. grandaunt.
she smiled and stroked,
my hair with a warm hand
every time she saw me:
--tears are flowing now
some day before the wedding
she held fiancee hand in intensive care unit,
made eye contact and said
"it's so beautiful " and she left.
and another day decades later,
mother told me
"it was not me
who nursed you but your grandaunt. also she wiped your feces
by hand. not to pain you."
still, i never, never remember that love
not remain:
a forgotten love
an unrequited love
the unconditional love
without dying
to survive till the end,
became a breath.

--after reading a little "swan's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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