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6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92
108 거울이 민망하다 1 오연희 2006.01.11 825
107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50
106 구안와사 1 오연희 2006.01.01 807
105 신앙시 새벽기도 1 오연희 2006.01.01 1135
104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9
103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1006
102 신앙시 당신의 에덴 1 오연희 2005.11.23 1360
101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204
100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56
99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56
98 가을이 오면 1 오연희 2005.10.20 1035
»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64
96 가을 오연희 2005.10.05 772
9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9
94 자국 오연희 2005.09.21 619
93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85
92 오연희 2005.08.31 640
91 풍경 오연희 2005.08.17 735
90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27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