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1 09:48

그런 날은

조회 수 7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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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수는 없지/오연희


독을 품고는 시를 쓸 수 없지
미움을 안고는 시를 말할 수 없지
시기 질투 미움이 지글거려도
가슴을 쓸어 내리며
마음이 잔잔해진 후 써야 되지
품었던 독이 녹아져 내리고
미움을 말했던 입술이 부끄러워지는 시
읽는 이도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그런 시를 써야 되지
세상의 독과 미움을 가라 앉히는 시를 써야 되지
오해와 상처와 절망과 분노가
참으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그런 시를 써야 되지
시를 쓸 수 없는 그런 날은
시를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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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9 10:40
    허 경조 (2006-01-24 08:41:02)

    이 정도 마음을 다스릴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으면 좋겠읍니다.오 연희님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임산부의 해산시의 고통을 수반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느낌니다.



    오연희 (2006-01-25 20:28:34)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투표도 해 주신것 같네요.^*^

    해산시의 고통을 아시는것을 보니..
    여자분이신가 짐작해 봅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양심에 찔리는 면이 있네요.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겠습니다.

    반가움과 감사의 마음을 올려드리며..:)



    허 경조 (2006-01-26 10:28:30)

    그 짐작에 죄송합니다.
    저는 2아들의 출산시에 동참하지 못한 부끄러운 아빠입니다,
    그래서 항상 그 아픔을 상기하며 느껴보려는 마음이 그렇게 나타나는가 봅니다.



    오연희 (2006-01-26 12:14:26)

    어..이럴때 여기사람들은..
    "웁스!"
    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출산시 아기아빠가 함께 한다고도 하던데..
    사실..느끼려는 마음이 중요한것 같아요.
    좋은 아빠의 기본이 갖춰져 있으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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