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90
전체:
261,398

이달의 작가

오늘의 그네

2024.10.27 15:39

Noeul 조회 수:26

오늘의 그네 - 이만구(李滿九)

문뜩 가을이 머물다 가는 또 하루가 찾아와
나는 그 길목에 서서 지난 시간 잊을 리 없다

어둠이 걷힌 후, 어김없이 다가오는 내일은
오늘의 하루로 순환하는 굴레의 저편에
밤하늘 저 멀리 빛나는 하나 둘 별들처럼
나의 희미한 기억만 낙엽처럼 쌓아져 갔다

내 머무는 하루의 아침과 저녁이 지나가고
어제와 내일 사이를 오가는 나날의 스윙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현존으로 바라본 내 안의 완연한 가을 속에
흐트러져 놓인 성글은 나목들의 산 풍경
안으로 생명 움츠리고 겨울잠 청하는 듯
저문 날에 상념은 바람의 끝자락에 서있다

오늘은 이렇게 다가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순백의 하루가 내 속을 빤히 지켜보고 있다

떠나는 배, 한 바다의 은빛 비친 물결 위에서  
흘러간 어제는 아무런 흔적 없는 추억일 뿐
새벽은 다시 뒷걸음쳐 오늘의 그네 차오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노을 시선 100편 Noeul 2024.11.02 5
100 봄의 자리 Noeul 2024.11.02 8
99 낙산, 그 푸른 파도여! Noeul 2024.11.02 8
98 만추 Noeul 2024.11.02 8
97 장미꽃은 지고 Noeul 2024.11.02 10
96 타인의 해후 Noeul 2024.11.01 10
95 도시의 자유인 Noeul 2024.11.01 10
94 자카란다꽃 Noeul 2024.11.01 10
93 길가의 소나무 Noeul 2024.11.01 12
92 토끼와 씀바귀 Noeul 2024.10.31 18
91 낙엽 한 장 Noeul 2024.10.31 24
90 프리지어꽃 Noeul 2024.10.31 20
89 눈 오길 기다리며 Noeul 2024.10.30 32
88 익모초 들꽃 Noeul 2024.10.30 31
87 마지막 편지 Noeul 2024.10.29 29
86 꽃피는 언덕에서 Noeul 2024.10.28 30
85 산그늘, 저 등걸아! Noeul 2024.10.27 31
» 오늘의 그네 Noeul 2024.10.27 26
83 자기야, 꽃 봐라! Noeul 2024.10.26 31
82 나무와 해 Noeul 2024.10.16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