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잘 도착하셨는지요?

2007.12.30 20:29

정연태 조회 수:286 추천:15

선생님, 잘 도착하셨는지요?

함께 한 시간들이 벌써 과거가 되어버렸군요.
짧은 만남, 긴 이별...(노래가사 같네요^^?)
부산에 계신 5박 6일 동안 매일 뵈었지만, 항상 이별은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멋진 장소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며, 더 재미난 옛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동기회 카페에 올라와 있는 지난 사진들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12월 22일 만남부터 27일 이별까지의 기억들이 사진과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마등" 이란 단어는 지금에 와서야 그 깊은 뜻이 이해가 됩니다.)

선생님과 옛 친구들과 함께한 5박 6일 간의 일정은, 생각을 해보면
13세 소년, 소녀가 어엿한 중년의 아빠, 엄마가 되어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 나타났으니...
지난 30년 간의 세월을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서 서로가 그때의 아련한 기억들을 이야기했으니...
그리고 20대 처녀였던 선생님이 지금은 20대의 따님과 함께 저희들 앞에 서셨으니...
올 해는 정말 영원히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서정주 시인의 "...그리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에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라는 싯구절이 떠오르는군요.
제게 누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웬지 내일도 선생님이 계신 해운대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뵐 날을 기약하며 그날의 여운을 간직해야 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연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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