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정용진 시인/여주신문

2012.03.02 22:44

정용진 조회 수:822 추천:109

월요시> 봄

2012년 03월 02일 [여주신문]







↑↑ 정용진(미국 샌디에고 거주)

ⓒ 여주신문

이른 아침
새들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
창을 여니

자두나무 가지위에
산새 가족들이
구슬을 꿰인 듯
쪼르르 앉아 있다.

하루 일과 훈시를 듣는가.
조용하더니
어미 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새끼들도 창공에 무지개를 그린다.

활처럼 휘어졌던
자두나무 가지들도
겨울잠을 털고
시위를 당겨
봄을 쏘고 있다.

머 언 산 과녁엔
생명의 빛이 번득인다.
저들은 늦가을
열매로 익어 돌아오리라.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323
어제:
461
전체:
459,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