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 융프라우/정용진 시인(영상시)
2013.06.15 21:57
글쓰기답글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나의 연인 융프라우/ 정용진|자유게시판
月弦|조회 110|추천 0|2012.05.26. 12:57http://cafe.daum.net/chongyongchin/Wqjo/424
나의 연인 융프라우
정용진
님 그리워하는 마음
나날이 깊어
백옥장삼을 걸치고
억만년을 기다렸네
기다리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
서있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
내 너를 찾아
구름으로 외지를 떠돌고
물결로 강산을 굽어 도는 동안
너는
고향마을 알프스 산록에서
주야 사시장철
춘풍추우(春風秋雨)
혹서동설(酷暑冬雪)을
온 몸으로 안았구나
기다림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
서있는 세월이 너무 오랬다
숱한 세월의 맥박 속에
바람이
구름이
별빛이
눈비가
네 곁을 스쳐 지나가며
마음을 흔들고
가슴을 두드리고
옷소매를 잡아당겨도
곧은 절개로 버티고 서서
처녀의 머리위에
백발이 서렸구나
날마다 너를 찾아온다, 온다 하면서
칠순을 넘어 너를 찾아
흰 눈이 펄펄 내리는 3,454미터
알프스 융프라우 산정에 오르니
기다리다 지친 노여움으로
짙은 안개 커튼을 드리우고
얼굴을 숨기는구나
타는 연정(戀情)의
불길 같은 사랑을 억누르고
발길 돌려 떠나오는 내 마음 애닯어
따라오며 차창에 부딪치는 눈물방울
차가운 빗소리!
너의 발소리로 믿으련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 너를 일찍 찾지 못하여
네 가슴에
만년설이 덮혔구나
내 너를 사랑하여
네 가슴 위에 소복이 쌓인
흰 눈 위에
다섯 손가락을 펴서
나의 손도장을 찍어
카메라에 담아
울며 떠나가노라
잘 있어, 또 올께
아! 아!
나의 사랑 나의 연인
융프라우
*융프라우는
알프스의 영봉으로 처녀라는 뜻임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81 | 김병현 시인을 애도함. | 정용진 | 2015.10.22 | 636 |
| 880 | 정용진 한영시선집 시모음( 영상시) | 강학희 | 2013.06.30 | 3125 |
| » | 나의 연인 융프라우/정용진 시인(영상시) | 정용진 | 2013.06.15 | 906 |
| 878 | 시와 음악의 만남/정용진 시인 <코리아 모니터> | 정용진 | 2014.06.23 | 789 |
| 877 | 정용진의 시(鄭用眞 詩) 깊이 읽기 | 수봉 | 2013.03.03 | 1091 |
| 876 | 秀峯居士 癸巳年 四字成語 | 수봉거사 | 2013.01.01 | 718 |
| 875 | Merry Christmas ! = Happy New Year ! | 이기윤 | 2012.12.17 | 753 |
| 874 | 평안하시지요? ^^ | 학산鶴山 | 2012.08.20 | 727 |
| 873 | Hole In One News | 정용진 | 2012.08.13 | 752 |
| 872 | ★정용진 창작시★ | Kiyoon Lee | 2012.07.27 | 919 |
| 871 | 오랫만입니다., 나의 연인 융프라우 | 강학희 | 2012.07.24 | 795 |
| 870 | 옛추억을 옮겨봅니다~! | 이기윤 | 2012.06.02 | 882 |
| 869 | 안부 드립니다 | 김영수 | 2012.05.19 | 831 |
| 868 | CNN 이 뽑은 한국의 50경 ...Cafe.daum.net./chongyongchin/ 에서 보세요 | 정용진 | 2012.03.03 | 983 |
| 867 | 봄/정용진 시인/여주신문 | 정용진 | 2012.03.02 | 822 |
| 866 | 신년사 | 정용진 | 2012.01.01 | 826 |
| 865 | 정용진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 | 박영숙영 | 2011.12.30 | 826 |
| 864 | 성탄절 인사 올립니다. | 星天 | 2011.12.21 | 803 |
| 863 | Merry Christmas~! | 이기윤 | 2011.12.20 | 811 |
| 862 | 문안 & 감사! | 오정방 | 2011.11.22 | 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