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청춘 밸리 코리언뉴스여

 

 

 

 

 

 

 

우리마을 한 복판에 우뚝 선
가장 크고 오래된 상록수 한 그루
싱싱한 그대여

 

따가운 캘리포니아 햇살 사이사이
시원한 그늘을 내려주며
20 년을 하루같이 달려온 숨가쁜 역사와
따스한 가슴과 가슴끼리 오순도순 이어 온
우리들의 이야기와
눈물 젖어 흐르는 이민광야의 바람소리를
그대는 알리라
나는 지금 그대 곁에서
붉은 정열 번득이는 혈관의 고동소리를 듣는다
뿌리 깊은 땅속에서 하늘 높은 그 끝까지
전신을 내저으며 온갖 힘 다하여
인생을 사랑하며 조국을 사랑하며
이웃을 껴안으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뜨거운 사랑 그대여
20청춘 젊음 위에 무엇이 더 아름다우랴 
그대가 걸어온 자국마다 담겨있는
수많은 언어와 부호와 획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살결, 우리들의 골격, 우리들의 숨결임을
그대는 알리라
나는 그대를 잊지 못한다
그대와 잡은 손도 놓지 못한다
그대는 우리들의 입, 우리들의 귀
우리들의 뜨거운 심장이다
오늘을 사는 깊고 넓은 지혜이다
만인 앞에 나부끼는 깃발이다

 

우리마을 한 복판에 우뚝 선
가장 크고 오래된 상록수 한 그루
싱싱한 그대

 

밸리 코리언뉴스여

 

 

-「밸리 코리언뉴스」 창간 20주년 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