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다듬기 · 3

2009.10.07 11:39

유봉희 조회 수:1451 추천:61

아름다운 우리말과 관련한 자료들. (국어 순화 자료)

우리말 다듬기 · 3

 101. 먼지잼 :

(뜻)「명」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예 1)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
(예 2) 세 파수째 궂으면서도 비는 오는 듯 멎는 듯 먼지잼으로나 선뵈고
젖은 수건 냄새로만 골목을 채운다.
〈신경림의 “갈대”에서〉



 102. 앙세다 :

(뜻)「형」몸은 약하여 보여도 힘이 세고 다부지다.
(예 1) 여동생은 다 빤 바지를 앙세게 쥐어짰다.
(예 2) 기운이 준 데다가 술이 모두 깨어서 다시 덤빌 생각도 감히 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앙센 마음은 남아서 창선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며…….
〈나도향의 “뉘우치려 할 때”에서〉



 103. 자락 :

(뜻)「명」넓게 퍼진 안개나 구름, 어둠 따위.
(예 1) 고흥 뒷산 위로 고기비늘 같은 구름 몇 자락이 걸쳐 있었다.
〈한승원의 “해일"에서〉
(예 2) 암자에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와 안개
자락에 묻히어 종일을 그것이나 바라보고 꼼짝없이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유치환의 “나는 고독하지 않다"에서〉



 104. 드러장이다 :

(뜻)「동」많은 물건이 한군데에 차곡차곡 쌓이다.
(예) 풍년으로 곳간에는 가마니가 드러장이고 집집마다 넉넉함이 가득하였다.



 105. 모람모람 :

(뜻)「부」이따금씩 한데 몰아서.
(예) 우리들이 겁쟁이는 아닐세. 모람모람 가다가 한번 톡톡히 혼을 낼 작정일세.〈한용운의 “흑풍”에서〉



 106. 발림 :

(뜻)「명」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예) 땅콩에 초콜릿으로 발림을 한 과자.



 107. 틈서리 :

(뜻)「명」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예 1) 아마도 벌레집은 시멘트 틈서리 속 썩은 나무 기둥 속에 있을 것이다.〈박완서의 “오만과 몽상”에서〉
(예 2)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판자벽 틈서리로 스며들었다.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에서〉



 108. 느껍다 :

(뜻)「형」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예 1)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예 2) 운명이란 원치 않아도 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 그리하여 하느님은 그렇게 만들어 낸 자신의 창조물들을 바라보며 느꺼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이상각의 “동무 생각”에서〉



 109. 볼썽 :

(뜻)「명」남에게 보이는 체면이나 태도.
(예 1) “매우 쳐라!” 사또는 노기에 떨며 뻘건 얼굴을 볼썽 흉하게 이지러뜨린다.〈유현종의 “들불”에서〉
(예 2) 지하철 입구의 눈 더께 진 계단을 내려오느라 볼썽 안 좋게 움츠렸던 몸을 펴…….〈전상국의 “음지의 눈”에서〉



 110. 되통스럽다 :

(뜻)「형」미련하거나 찬찬하지 못하여 일을 잘 저지를 듯하다.
(예 1)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약간 되통스러운 친구의 질문을 받고는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예 2) 화투꾼들에게 맥주를 갖다 주고 내려온 병달이는 씨그둥하게 양희 씨를 쳐다보며 되통스러운 소릴 불뚝지게 내뱉았다.〈김중태 “황금 노을”에서〉



 111. 아늠 :

(뜻)「명」볼을 이루고 있는 살.
(예 1) “그제야 아내는 말귀가 열리는가 아늠을 씰룩대며 비웃었다.
〈이문구의 “우리 동네”에서〉
(예 2) “자네 부친은 산사람이었구먼!” 빈방이 울릴 만큼 모두숨을 쉰 뒤
아늠을 씰룩거리며 쐐기를 박았다.〈손석춘의 “유령의 사랑”에서〉



 112. 안차다 :

(뜻)「형」겁이 없고 야무지다.
(예 1) 그 애는 어른이 뭐라 해도 워낙 안차서 기도 안 죽는다.
(예 2) 아키코는 방세를 내래도 입을 꼭 다물고는 안차게도 대꾸 한마디 없다.〈김유정의 “따라지”에서〉



 113. 기스락 :

(뜻)「명」비탈진 곳의 가장자리.
(예 1) 동쪽과 서쪽의 기스락에 매복해 있는 천좌근과 송기화의 분대를 다시 이 초대의 본영으로 불러올렸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예 2) 망연한 눈으로 물 위의 달빛에 빠져 달이 이우는 줄도 모르고 있던
그는 갑자기 달빛에서 헤어나 물이 사방에서 금을 긋고 있는
기스락까지
물 위를 모조리 쓸어 보았다.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114. 서슬 :

(뜻)「명」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
(예 1) 어둠 속에서 퍼런 서슬의 칼날이 섬뜩 비쳤다.
(예 2) 서슬 있는 사금파리가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며 살에 들어가 박힐 때 졸개는 끔뻑끔뻑 죽다가 살아났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115. 길래 :

(뜻)「부」오래도록 길게.
(예 1) 손톱 깨무는 버릇을 길래 가져서는 안 된다.
(예 2) 앞으로도 길래 마음이 평온을 얻기 어렵다는 것일까.
〈이문구의 “장한몽”에서〉



 116. 더넘스럽다 :

(뜻)「형」다루기에 버거운 데가 있다.
(예) 나에게는 그 가방이 너무 커서 더넘스럽다.



 117. 스리 :

(뜻)「명」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
(예) 아직도 짜고 냄새가 고약한 그것이 입 안에 에두르고 있는 것 같아
스리 부위가 알알했다.〈이연주의 “아버지의 문상”에서〉



 118. 뜨더귀 :

(뜻)「명」조각조각으로 뜯어 내거나 가리가리 찢어 내는 짓. 또는 그 조각.
(예 1) 아이가 창호지 문을 뜨더귀로 만들어 놓았다.
(예 2) 네가 부탁한 일은 우리가 여길 뜰 때 알아서 잘난 아가릴 잘근잘근
조져주든지,
뜨더귀를 만들어 낚시 밑밥으로 집어던져 주든지 할 테니까….〈김중태의 “황금 노을”에서〉



 119. 푸하다 :

(뜻)「형」속이 꽉 차지 아니하고 불룩하게 부풀어 있다.
(예 1) 옷이 너무 푸해서 뚱뚱해 보인다.
(예 2) 머리는 전에 새 꼬랑지 같은 것을 주인의 명령으로 깎기는 깎았으나 불밤송이 모양으로 언제든지 푸하고 일어섰다.〈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120. 길처 :

(뜻)「명」가는 길의 근처.
(예 1) 내 고향은 남도 가는 길처에 있다.
(예 2) 수곡리는 어디 다른 데로 가는 길처도 아니고 뒤에 산을 지고 있는
막바지 동네였으므로…….
〈송기숙의 “암태도”에서〉



 121. 스스럽다 :

(뜻)「형」서로 사귀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럽다.
(예 1) 마치 취한이나 광인이 스스러운 사람과 대할 때에 특별한 주의와
긴장을 가지는 거와 같이…….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
(예 2) 현태도 선우 이등 상사에게서 어떤 격의 없는 솔직함을 보고 초대면이면서도 스스러움이 덜해진 차라…….〈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서〉



 122. 빼물다 :

(뜻)「동」혀를 이로 물고 입 밖으로 늘어뜨리다.
(예 1) 김 서방은 빼문 혀를 넣을 생각도 않고 멍청히 서 있었다.
(예 2) 잠시 후, 팔기는 언제 나타났는지 껌둥이가 잔뜩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며 옆에 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김춘복의 “쌈짓골"에서〉



 123. 발쇠 :

(뜻)「명」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 주는 짓.
(예 1) 그 사람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발쇠나 일삼는 사람이라 믿을 수 없다. (예 2) 그는 석우에게 발쇠짓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일렀다.
〈김원일의 “사랑아, 길을 묻는다”에서〉



 124. 발싸심 :

(뜻)「명」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예 1) 성수는 본보기를 하듯이 모래 속에 발을 푹 밀어 넣고서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했다.〈김정한의 “슬픈 해후”에서〉
(예 2) 소년은 앉았다 섰다 누웠다 일어났다 하며 바장이였다. 도무지 어찌해야 될지 질정을 할 수 없어 발싸심만 생겼다.〈강준희의 “순이 누나”에서〉



 125. 몸피 :

(뜻)「명」몸통의 굵기.
(예 1) 몸피는 작다기보다 그만큼 강단지게 느껴졌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예 2) 동글납작한 얼굴이 수국 꽃처럼 탐스럽게 활짝 피어났고,
오동포동한
몸피에 엉덩판이 실하게 보였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에서〉



 126. 높드리 :

(뜻)「명」골짜기의 높은 곳.
(예 1) 우리는 고개티를 지나 젖봉이 흘러내린 높드리를 빠져 들어갔다. 숲이 짙었고,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시끄러웠다.〈김원일 “노을”에서〉
(예 2) 723고지는 1중대가 거쳐 내려온 마을 뒤 월여산과 탄량골로 빠지는 길목의 530미터 높드리 지점이었다.〈김원일의 “겨울 골짜기”에서〉



 127. 비긋다 :

(뜻)「동」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예) 도적 각설이 떼까지 드나들며 분탕질을 해 가 부지깽이 하나 안 남아났구먼 그래도 비긋고 바람은 막을 만 하단다.〈박완서의 “미망”에서〉



 128. 부검지 :

(뜻)「명」짚의 잔부스러기.
(예 1) 마당 쓰레기에 부검지 계산까지 촘촘히 하면 사실상 천 지주가 받아 가는 소작료는 4할 푼수도 못 될 때가 있었다.〈송기숙의 “암태도”에서〉
(예 2)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하고 싶은 것은 살아가면서 절대로 부검지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김춘영의 “17살의 작은 거인”에서〉



 129. 당치다 :

(뜻)「동」꼭꼭 다지다.
(예) 할아버지는 곰방대에 담배 가루를 당쳐 넣으셨다.



 130. 안다니 :

(뜻)「명」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
(예 1) 종혁은 시장 안다니로 유지(有志) 급에 속했고…….
〈이정환의 “샛강”에서〉
(예 2) 공부는 무슨, 그냥 안다니 똥파리 같은 그 성질이 지랄이지.
〈김원우의 “객수산록”에서〉



 131. 더덜이 :

(뜻)「명」더하고 덜함.
(예 1) 땔나무 하나 들여오고 물 한 지게 긷게 하는 것까지도 더덜이가 없었다.〈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예 2) 세월은 더덜이 없이 나이 따라 흘러가네.〈이정자의 “기차 여행”에서〉



 132. 치대다 :

(뜻)「동」빨래, 반죽 따위를 무엇에 대고 자꾸 문지르다.
(예 1) 밑반죽을 치대다.
(예 2) 방망이질도 어쩐지 전보다 힘이 없어 보였고, 빨래를 치대는 것도
맥이 빠져 보였다.
〈하근찬의 “야호”에서〉



 133. 투레질 :

(뜻)「명」말이나 당나귀가 코로 숨을 급히 내쉬며 투루루 소리를 내는 일.
(예 1) 말들이 투레질하며 여물을 먹고 있다.
(예 2) 투루루……, 여전히 투레질을 하며 발굽을 울려 대고 있었고 숲은 긴 여운을 끌며 바람을 흘려 내는 소리를 일으켰다.〈풍종호의 “호접몽”에서〉



 134. 봉창하다 :

(뜻)「동」손해 본 것을 벌충하다.
(예 1) 이 개간지는 비록 수재가 간다 하더라도 십년일득으로 몇 해에 한 번만 무사히 넘기면 단박에 몇 해 손해를 봉창할 수 있고….〈한설야 “탑”에서〉
(예 2) 모자랐던 관심을 한꺼번에 봉창하려는 듯이 가끔 허풍스러운 애정
표시를 하며 딸들에게 접근했고…….
〈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서〉



 135. 들쓰다 :

(뜻)「동」이불이나 옷 따위를 위에서 아래까지 덮어쓰다.
(예 1) 나는 누워서 손만 내놓아 신문을 들고 소설을 보고 아내는 이불을
들쓰고 어린애 저고리를 짓고 있다.〈전영택의 “화수분”에서〉
(예 2) 그때까지도 남편은 이불을 들쓰고 앉아서 쿨룩쿨룩 어깨를 들먹거리며 손을 놀리고 있다.〈현덕의 “남생이”에서〉



 136. 덧거리 :

(뜻)「명」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예 1) 배보다 배꼽이 크다더니 제 몫보다 덧거리가 더 많네.
(예 2) 그가 입으로 침을 튀겨 가면서 말한 것처럼 전국 어느 횟집을 찾아가 봐도 녹동항의 횟거리만치 싸고 신선하면서 맛깔스럽고 푸짐한 덧거리를 내놓는 횟집은 아직 경험한 적이 없었다.〈김주영의 “아라리 난장”에서〉



 137. 갓밝이 :

(뜻)「명」날이 막 밝을 무렵.
(예) 두 젊은이는 대둔산 서북쪽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초겨울 갓밝이
냉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었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에서〉



 138. 곰비임비 :

(뜻)「부」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예 1) 경사스러운 일이 곰비임비 일어났다.
(예 2)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현진건의 “적도”에서〉



 139. 한소끔 :

(뜻)밥이나 찌개 따위의 음식이 한 번 크게 끓어오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음식과 관련된 책을 보거나 직접 음식을 만들다 보면 ‘한소끔 끓이다’,
‘한소끔 끓어오르다’라는 말을 자주 접하거나 하게 됩니다.
이때의 ‘한소끔’이 바로 밥이나 찌개 따위의 음식이 한 번 끓어오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140. 마파람 (앞바람) :

(뜻)‘앞바람’과 동의어로, 뱃사람들이 남풍(南東)을 가리켜 이르는 말.

어촌 생활은 바람[風]의 방향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바람의 방향에 따른 바람의 종류가 아주 세밀하게 구분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뱃사람들끼리는 ‘동풍’, ‘서풍’, ‘남풍’, ‘북풍’ 등을 가리켜
각각 ‘샛바람’, ‘하늬바람/갈바람’, ‘마파람’, ‘된바람/덴바람’이라고 부릅니다
.
이 가운데 ‘남풍(南風)’을 가리켜 이르는 ‘마파람’은 “표준어 규정(제26항)”에서 ‘앞바람’과 더불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파람’은 ‘마ㅎ’과 ‘바람’이 결합한 합성어인데 이때 ‘마ㅎ’의 정체가 명확하지 않으나 ‘남(南)’을 뜻하는 명사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동남풍’, ‘서남풍’, ‘동북풍’, ‘서북풍’ 등을 이르는 뱃사람들의 말은 각각 ‘샛마파람’, ‘늦하늬바람/갈마바람’, ‘된새바람’, ‘된하늬바람/높하늬바람’ 등입니다.



 141. ‘샛바람’‘하뉘바람’‘마파람’‘뒤(된)바람’


동풍(東風)을 일러 ‘샛바람’이라 한다.
고유어 ‘새’는 방위로는 동쪽을, 시간상으로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날이 새다, 설을 쇠다와 함께 새벽, 새롭다의 새와 어원을 같이 한다.
‘샛바람’을 따로 춘풍(春風)이라고도 하니 봄은 계절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샛바람’과 함께 봄철에 부는 ‘살바람’, ‘소소리바람’, ‘꽃샘바람’이란
더 멋진 봄바람도 있다. 살바람, 소소리바람은 이른 봄에 살 속으로 기어드는 찬 바람을 이름이요, 꽃이 피는 것을 시기하여 부는 바람을 꽃샘바람이라 하지 않는가.

서풍을 ‘하뉘바람’ 혹은 ‘갈바람’이라 한다.
하늬란 하늘바람(天風)이며 갈바람 혹은 가수알바람은 가을바람(고어로 가슬, 가실, 秋風)이란 뜻이다. 이 바람은 먼 하늘에서 솔솔 불어오기에 실바람이며 선들바람으로 이내 서리가 내리면 서릿바람으로 이어진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한다’의 마파람은 남풍의 이름이다.
남풍은 앞바람(前風)과 통하니 이는 우리의 가옥이 모두 남향이기 때문이다. 마파람의 ‘마’가 이마의 ‘마’와 통함은 이런 이유에서다.

겨울 북쪽에서 휘몰아치는 찬 바람을 ‘된바람’ 또는 ‘뒤바람’이라 한다.
우리 민족의 이동 경로가 북으로부터 남으로 향했기에 북쪽 오랑캐를 된놈(胡人)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북풍은 살을 에는 듯한 눈바람이기에 모진 바람이요 매운 바람이다.

이처럼 새 · 하늬(갈) · 마 · 뒤가 동서남북을 지칭하는 고유어임을 안다면
뱃사람들이 말하는 샛마 · 된마가 동남풍임을, 그리고 높새가 동북풍,
갈마가 서남풍, 높하늬가 서북풍, 된새가 북동풍, 된하늬가 북서풍임

쉽게 알 수 있으리라.

‘피죽바람’이란 게 있다.
모를 낼 무렵 오랫동안 부는 아침의 동풍과 저녁의 북서풍을 말하는데,
이 바람이 불면 그 해는 흉년이 들어 밥은 커녕 피죽도 먹기 어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바람 이름에도 우리 삶이, 우리 정서가 배어 있다. 태풍을 일컫는 ‘돌개바람’이나 산고개로부터 내리 부는 ‘재넘이 바늘 구멍에서 솔솔 들어오는 황소바람’도 그런 예이다.




 142.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1] :

일본식 한자어들 가운데 일부는 일본어에서만 통용되는 용법으로 쓰여서 우리의 일반적인 한자 지식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가봉(假縫, →시침질)’, ‘거래선(去來先, →거래처)’, ‘견양[見樣, →본(보기)]’, ‘견출지(見出紙, →찾음표)’, ‘고참[古參, →선임(자)]’, ‘과물(果物, →과일)’,
‘구보(驅步, →달리기)’, ‘급사(給仕, →사환)’, ‘기라성(綺羅星, →빛나는 별)’, ‘기중(忌中, →상중)’, ‘노견(路肩, →갓길)’, ‘대금(代金, →값)’,
‘대절(貸切, →전세)’, ‘망년회(忘年會, →송년 모임)’, ‘매점(買占, →사재기)’, ‘보합세(保合勢, →주춤세)’, ‘복지(服地, →양복감)’, ‘사양(仕樣, →설명)’,
‘소사(小使, →사환)’, ‘수순(手順, →차례)’, ‘수입고(輸入高, →수입량)’,
‘수입(手入, →손질)’, ‘수출고(輸出高, →수출량)’,
‘십팔번(十八番, →단골 노래)’, ‘양생(養生, →굳히기)’, ‘용달(用達, →심부름)’, ‘익일(翌日, →이튿날)’, ‘제전(祭典, →잔치)’, ‘지입(持込, →갖고 들기)’,
‘지참(持參, →지니고 옴)’, ‘취조(取調, →문초)’, ‘택배(宅配, →집 배달)’,
‘하구언(河口堰, →강어귀 둑) 이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본식
한자어는 적절히 선별하여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



 143.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2] :

순 일본어로는 ‘가라(空, から)’, ‘가오(顔, かお)’, ‘가타(肩, かた)’, ‘구사리(腐り, くさり)’, ‘기스(←傷, きず)’, ‘나가리(←流れ, ながれ)’, ‘나라시(均し, ならし)’, ‘나라비(竝び, ならび)’, ‘노가다(←土方, どかた)’, ‘모치(餠, もち)’, ‘삐끼(←引き, ひき)’, ‘사라(皿, さら)’, ‘소데나시(袖無し, そでなし)’, ‘시다바리(←下張り, したばり)’, ‘아타라시(新し, あたらし)’, ‘야미(闇, やみ)’, ‘에리(襟, えり)’, ‘엔꼬(えんこ)’, ‘와쿠(枠, わく)’, ‘우와기(上衣, うわぎ)’, ‘유도리(←ゆとり)’, ‘이지메(苛め, いじめ)’, ‘지라시(散らし, ちらし)’, ‘헤라(篦, へら)’, ‘호로(幌, ほろ)’, ‘후카시(吹かし, ふかし)’, ‘히마리(←締, しまり)’ 등이 있다.
이들 순 일본어는 우리에게 크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일본어 투 용어의 부류에 속한다.

그런데도 일상 언어생활에서 아직까지도 널리 쓰이는 있다.
이들이 일본어 투 용어란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 연유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적절하고도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 위에 열거한 순 일본어들은 각각 ‘가짜’, ‘체면’, ‘불량배’, ‘핀잔’, ‘흠’, ‘유찰’, ‘고루 펴기’, ‘줄 서기’, ‘(공사판) 노동자’, ‘찹쌀떡’, ‘(손님) 끌기’, ‘접시’, ‘민소매’, ‘보조원’, ‘새것’, ‘뒷거러, ‘깃’, ‘바닥(남)’, ‘틀’, ‘윗도리’, ‘융통’, ‘(집단) 괴롭힘’, ‘선전지’, ‘(구둣)주걱’, ‘덮개’, ‘품재기’, ‘맥’ 등의 우리말로 다듬어 쓸 수 있다.

한편 순 일본어로 볼 수 있는 것 가운데에는 ‘겐세이(牽制, けんせい)’, ‘다이(臺, だい)’, ‘뎃빵(鐵板, てっぱん)’, ‘만가(漫畵, まんが)’: ‘쇼부(勝負, しょうぶ)’, ‘신삥(新品, しんぴん)’ 등처럼 한자어를 일본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 적지 않다. 엄밀하게 봤을 때 이들은 순 일본어는 아니다. 그러나 외형상 특히, 발음상 우리에게 크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순 일본어와 같은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우리말에서도 통용되는 한자어라서 대개 우리 한자음으로만 바꾸어 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즉, 이들은 각각 ‘견제’, ‘대’, ‘철판’, ‘만화’, ‘승부’, ‘신품’ 등으로 다듬어 쓸 수 있다.



 144.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3] :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로는 초기에 ‘고뿌(kop, →잔)’, ‘란도셀(ransel, →멜빵 가방)’, ‘렛테루(letter, →상표)’, ‘뼁끼(pek, →페이트)’, ‘엑키스(extract, →진액)’ 등이나 ‘자몽(zamboa, →그레이프프루트)’, ‘조로(jorro, →물뿌리개)’ 등처럼 네덜란드어나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말들이 많았다.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등과 문물을 교류해 왔다. 그 결과 일본어에는 네덜란드어나 포르투갈어에서 차용한 말이 상당히 많다. 이들은 우리가 일본어에서 일본식 발음 그대로 다시 차용해서 쓰는 말이다. 우리말로 완전히 굳어진 ‘빵’도 포르투갈어에 기원을 두고 있는 일본어에서 차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선 영어에서 유래한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가 크게 압도하고 있다. 일본 또한 20세기 이후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등보다는 영어권 국가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아서 영어로부터 차용된 말이 일본어에서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공구리(concrete, →양회 반죽)’, ‘다스(dozen, →열두 개)’, ‘다시(dash, →줄표)’, ‘도랏쿠(truck, →화물차)’, ‘마후라(muffler, →소음기)’, ‘바케쓰(bucket, →들통)’, ‘반도(band, →띠)’, ‘밤바(bumper, →완충기)’, ‘밧테리(battery, →건전지)’, ‘빠꾸(back, →후진)’, ‘빠찌(badge, →휘장)’, ‘샷시(sash, →창틀)’, ‘샷다(shutter, →덧닫이)’, ‘쓰레빠(slipper, →실내화)’, ‘조끼(jug, →잔)’, ‘카타로구(catalogue, →일람표)’, ‘화이바(fiber, →안전모)’, ‘후롯쿠(fluke, →엉터리/어중치기)’ 등이 영어에서 유래한 일본어의 대표적인 예인데 우리는 이들을 일본식 발음 그대로 다시 차용해서 쓰고 있다.

특히, 이들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과 관련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구리’, ‘다시’, ‘도랏쿠’, ‘마후라’ ‘반도’, ‘밤바’, ‘빠찌’, ‘샷다’, ‘샷시’ 등이 외래어 ‘콘크리트’, ‘대시’, ‘트럭’, ‘머플러’, ‘밴드’, ‘범퍼’, ‘배지’, ‘셔터’, ‘새시’ 등과 함께 마구잡이로 뒤섞여 쓰이고 있어 표기상의 혼란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기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는 적어도 올바른 한글 표기로 바꾸어 쓸 필요가 있다. ‘사라다(←salad)’, ‘주부(←tube)’ 등을 ‘샐러드’, ‘튜브’ 등으로 다듬어 쓰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145.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4] :

최근에는 일본어 투 용어 가운데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일본식 영어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식 영어는 가짜 영어로서 일반적인 영어 지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 국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그런데 우리가 쓰고 있는 가짜 영어의 대부분은 이러한 일본식 영어에서 기원한다.

일본식 영어로는 ‘난닝구(←running shirt, →러닝셔츠)’, ‘도란스(←transformer, →변압기)’, ‘레지[←register, →(다방) 종업원], 멜로(←melodrama, →통속극), 빵꾸(←puncture, →구멍), 스뎅(←stainless, →안녹쇠), 에로[←erotic, →선정(적)], 오바(←overcoat, →외투) 등처럼 영어 단어나 구의 앞부분을 잘라서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미숀(←transmission, →트랜스미션)’, ‘뻬빠(←sandpaper, →사포)’, ‘홈(←platform, →플랫폼)’ 등처럼 영어 단어의 뒷부분을 잘라서 만들어 낸 것도 있다. 그리고 ‘레미콘[←ready-mixed concrete, →회 반죽 (차)]’, ‘리모콘(←remote control, →원격 조정기)’, ‘퍼스컴[←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 등처럼 영어의 구 구성에서 각 단어의 앞부분을 잘라 이들 조합하여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쇼바(←shock absorber, →완충기)’처럼 영어의 구 구성에서 앞 단어의 앞부분과 뒤 단어의 뒷부분을 잘라 이를 조합하여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심지어 ‘리야카(rear car, →손수레)’, ‘백미라(back mirror, →뒷거울)’, ‘올드미스(←old miss, →노처녀)’ 등처럼 영어 단어를 인위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워카(walker, →군화)’처럼 영어 본래의 뜻을 바꾸어 쓰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일본어식 발음이 아닌 영어 본래의 발음에 가깝게 소리 내거나 적는다. 그리하여 일반 국민 상당수에게 이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진짜 영어처럼 인식된다.



 146.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5] :

일본어 투 용어에는 순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 일본식 영어 등이 서로 뒤섞인 형태도 드물지 않다. 특히, 일본어 투 용어가 우리말(순 우리말, 한자어)과 뒤섞인 경우에는 우리말로 잘못 인식되기도 한다.

‘닭도리탕[-鳥(とり)湯, →닭볶음탕]’, ‘모치떡[餠(もち)-, →찹쌀떡]’, ‘비까번쩍하다(←ぴか----, →번쩍번쩍하다)’, ‘뽀록나다[←襤褸(ぼろ)--, 드러나다]’, ‘세무가죽(chamois--, →섀미 가죽)’, ‘수타국수(手打--, →손국수)’, ‘왔다리 갔다리(←-たり -たり, →왔다 갔다)’ 등처럼 일본어 투 용어가 순 우리말과 뒤섞이거나 ‘가케표[かけ(×)標, →가새표]’, ‘곤색[紺(こん)色, →감색]’, ‘만땅(←滿tank, →가득)’, ‘세라복(←sailor suit服, →해군복)’, ‘소라색[空(そら)色, →하늘색]’, ‘야키만두[燒き(やき)饅頭, →군만두]’, ‘전기다마[電氣球(だま), →전구]’ 등처럼 일본어 투 용어가 우리의 한자(어)와 뒤섞인 경우에는 우리말로 잘못 인식되는 것이다.

이 밖에 뒤섞인 형태의 일본어 투 용어에는 ‘가라오케[←空(から)orchestra, →녹음 반주]’, ‘가라쿠[←空(から)cushion, →민쿠션 치기]’, ‘가오 마담[顔(かお)madam, →얼굴 마담]’, ‘한쓰봉[←半(はん)jupon, →반바지]’ 등처럼 일본어와 서구 외래어가 뒤섞인 형태도 있다.



 147. [우리말 바루기] ‘멘토’는 ‘인생길잡이’ :

근래 들어 많이 쓰이는 외래어 가운데 하나가 ‘멘토’ 또는 ‘멘토링’이다.
초·중학생 대상 대학생 멘토링 제도, 회사의 선후배 멘토링 제도 등이 있다. 기업이 전문계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학교를 지원하는 ‘1사1교 멘토링’ 운동도 시행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긴 데서 ‘멘토’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멘토(mentor)’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란 뜻으로 쓰인다. 이러한 교육 방식을 ‘멘토링(mentoring)’이라 부른다.

최근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를 통해 ‘멘토’를 대체하는 우리말로 ‘인생길잡이’를 선정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362건 가운데 투표를 거쳐 ‘인생길잡이’를 ‘멘토’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고 한다.

꼭 제시된 대체어가 아니어도 크게 관계는 없다. 외래어 사용을 절제하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멘토’를 가급적 ‘인생길잡이’로 대체하되 마땅하지 않으면 ‘개인지도자’ ‘조언자’ ‘후원자’‘후견인’ 등 상황에 맞게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어 쓰면 된다. 출처 : 중앙일보(배상복 기자)



 148. 우리말 다듬기 :


'레시피(recipe)' 대신 '조리법'
'팝업창(pop-up)' 대신 '알림창'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 대신 '댓글나눔터'
'핫이슈(hot issue)' 대신 '주요쟁점'
'랜드마크(landmark)' 대신 '마루지'
‘스팸메일(spam mail)’대신 ‘쓰레기편지’
‘스크린도어(screen door)’대신 ‘안전문’
‘웰빙(well-being)’대신 ‘참살이’



 149. [횡설수설] 오명철 / 우리말 다듬기 :


일제강점기 때 3대 천재의 한 사람인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憙)가 쓴 소설 ‘임꺽정’은 우리말의 보물창고다. 이효석은 “조선어휘의 일대 어해(語海)”라고 평가했고, 한설야는 “천권의 어학서를 읽는 것보다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근래에는 김주영과 고(故) 이문구도 우리말 구사에 일가견이 있었다. 국어사전을 찾아 가며 그들의 글을 읽는 재미는 영어사전을 뒤져 가며 영문학 원서를 읽는 것에 비할 바 아니다.

▷동아일보가 최근 국립국어연구원 동아닷컴 케이티문화재단과 펼치고 있는 ‘우리말 다듬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리플(reply)’이란 용어를 ‘댓글’ ‘답글’ ‘덧글’ 같은 우리말로 바꿔 정착시킨 것처럼 불필요한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가는 외래어 순화 운동이다.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www.malteo.net)와 동아닷컴(www.donga.com)을 통해 외래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제안하고 국어연구원이 그중 몇 개를 골라 네티즌의 투표로 당선작을 정한다.

▷첫 순화 대상인 ‘웰빙(well-being)’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104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국어연구원은 이 가운데 ‘참살이’ ‘튼실’ ‘잘살이’ ‘행복찾기’ ‘금빛’ 등을 후보작으로 압축해 온라인 투표에 부친 결과 ‘참살이’가 47%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차 순화 대상인 ‘스크린도어(screen door)’의 경우 ‘살피문’ ‘차단문’ ‘울타리문’ ‘안전문’ ‘안전담’ ‘안전울’ 등 300여건의 제안이 답지했다. 당선작 최초 제안자는 푸짐한 상품과 함께, 훗날 순화한 용어가 널리 쓰여 사전에 오를 경우 이름이 실리는 영예를 안게 된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옥스퍼드대사전에는 ‘시조’ ‘양반’ ‘한글’ ‘김캄 ‘태권도’ ‘온돌’ ‘막걸리’ 등 12개의 우리말이 수록돼 있다.
총 35만 단어가 수록된 최신 개정판에는 ‘다마곳캄 ‘밀레니엄 버그’ ‘마우스 포테이토’ 같은 1970년대 이후 각국의 신조어 2000여개가 수록돼 있다.
개인이 우리말로 순화한 외래어가 국어사전은 물론 외국의 유명사전에
수록된다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

오명철 논설위원 oscar@donga.com / 20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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