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24)]

2014.04.21 18:40

김학 조회 수:233

[김학 행복통장(24)]

                  이웃집 나들이보다 더 빈번해진 해외나들이

                                                                   김 학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오늘도 나는 윤항기의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수필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문하생들의 수준 높은 수필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신바람이 난다. 그들이 보내 준 수필작품들을 첨삭(添削)하면서 더 이상 손볼 일이 없는 작품을 만나면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된다. 나는 거의 날마다 평균 대여섯 편씩 문하생들의 수필을 읽으며 첨삭작업을 한다. 어느 날은 하루에 10여 편의 수필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 날이면 내 생활은 온통 그 작품들에 빠져들게 된다.
문하생들의 수필작품들을 읽다가 요즘 새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수필 중에서도 유난히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문하생들의 수필작품들을 분석해 보니 무려 60여 명의 수필가들이 해외에 다녀와서 기행수필을 썼다. 한 사람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지만 대단하구나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문하생들이, 부자들이 산다는 서울 강남 출신도 아니고, 가난한 전라북도 도민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 100여 명을 비롯하여 안골노인복지관과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의 수필창작반 두 군데 수강생 60여명 등 160여명의 수강생들 중에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강의 시간에 한두 번 빠졌다 싶으면 어김없이 외국에 다녀오곤 한다.
5대양 6대주를 누볐다는 박일천 수필가와 해마다 두 번씩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김호택 수필가의 남미와 아프리카, 구라파, 동남아를 여행하고 쓴 기행수필을 읽으며 나는 기쁨을 누렸다. 한 달 동안 부부동반으로 미국을 동서횡단하며 국립공원을 누볐던 윤철 수필가의 기행수필에서 미국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맛보기도 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10년 가까이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조명택(필명 은길) 장로의 선교일지를 읽으면서는 가슴이 뜨거운 분이라는 걸 느껴 가슴이 뭉클할 때도 많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녀왔다는 박인영 수필가의 성지순례  기행수필을 읽으며 간접체험이지만 짜릿한 느낌을 맛보기도 했고, 딸네 집을 찾아가 해마다 몇 달씩 쉬고 오는 윤효숙 수필가의 미국 이야기와,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비롯한 북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쓴 양영아 수필가의 기행수필을 읽으며 땡전 한 푼 들이지 않고 상상여행을 할 수 있었고, 김현준 수필가의 동남아 골프여행 체험수필은 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이러한 문하생들의 해외나들이 수필만 읽어도 나는 이 세상 100여 개 나라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실 나는 공자보다 훨씬 행복한 사람이다. 공자는 주유천하를 했다지만 고작 중원 땅에서 맴돌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내 발로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대양주의 호주와 뉴질랜드,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네갈, 유럽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아시아의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를 둘러보았으니 말이다.
어떤 기행문을 읽으면서는 이미 나도 가 본 나라여서 여행 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하고, 내가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는 부러움을 안고 간접체험을 하면서 여행의 꿈을 키우기도 한다.
요즘도 윤효숙 수필가는 미국에 가서 틈틈이 수필을 써서 메일로 보내주고 있고, 김순길 선생은 중국여행을 떠났으니 어떤 글감을 들고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이윤상 수필가는 요즘 뉴질랜드, 캄보디아, 캐나다, 대마도, 미국, 중국, 태국, 호주, 등의 기행수필을 잇따라 써서 매주 한 편씩 메일로 보내 주고 있다. 몇 년 전에 다녀온 나라의 기행문도 줄줄이 써내는 걸 보면 보통 수필가가 아닌 듯하다.
문하생 중에서 앞으로 남극이나 북극, 또는 달나라나 화성 같은 곳까지도 찾아가 기행수필을 써 보내줄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작품을 제대로 첨삭지도를 할 수 있게 폭넓은 상식을 길러야 하려니 싶다. 문하생들의 수필작품 첨삭지도가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즐거운 소일거리라 여길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주일 동안 미국 샌디에고 둘째아들네 집에 머물 때도 관광시간을 아껴 가면서 메일로 보내준 문하생들의 수필을 첨삭지도 했던 경험이 있다. 문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그러니 어찌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있으랴.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201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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