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한국영화, 기생충

2020.02.17 14:06

강우택 조회 수:5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한국영화, 기생충

전주 안골 은빛 수필 수필 창작반      

 

 

 

 마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돌비’극장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사상식이 열렸다. 연단의 붉은 카펫으로 백발의 한 여성이 걸어 나와  연단에 섰다. 헐리우드의 여우() ‘제인 폰다’였다. 마이크 앞에 선 그녀는 봉 봉 봉, 패러사이트(parsite) 패러사이트,수성작이라고 외쳤다. 객석의 봉준호 감독이 연단으에오르자 객석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알짜배기 아카데미상을 싹쓸이 했다.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 기적이다. 영화에서 받은 노벨상인 셈이다. 봉 감독도 뜻밖이라며 놀랐다고 인사말을 했다.

 헐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영화인 그들만의 잔치여서 나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다만 올해의 최우수 남우 주연상과 최우수 여우 주연상에 누가 뽑혔는지 알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의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은 달랐다.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차대전을 소재로 한 ‘1917’과도 경쟁을 해야만 했다. 아카데미상 수상작품 결정은 8,400여 명의 영화 관련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웬만큼 회원들을 김동 시키지 않으면 후보작에도 오를수 없다고 한다. 이번 아카데미상수상으로 한국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세게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흥행수입 역시 기늠할 수 없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날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크게 흥행한 외국영화들은 거의 아카데미 수상작품들이었다. 홍해의 바닷물에 길을 내는 웅장한 스케일의 ‘벤허’, 나치의 폭정을 피해 알프스를 넘는 ‘사운드오브뮤직’, 미국 서부시대 백인들과 갈등을 빚는 원주민(인디언)들을 보호구역에 정칙케 하는 ‘늑대와 함께 춤을’, 등은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나에게는 크게 감동을 주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게한 작품들이었다. 시상삭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작품상을 안겨준 ‘제인 폰다’ 역시 1960,70년대 헐리욷의 청춘스타로서 아카데미 최우수 여주연상을 받은 여우()로 서부영화 의 아버지‘ 헨리폰다’의 딸이며, 80대의 나이에도 유엔 산하 세계기후보호 협력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는 영화 기생충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대신 안방 TV의 영화 코너에서 보기로 결심하고 계좌에 입금하면 영화가 뜬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나는 얼마동안 한국영화는 통 보지를 않아 한국 영화감독은 물론 배우들 이름조차도 잘 모른다. 기생충 역시 수상작이란 것 말고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러나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양극화 문제는 세계인의 관심사이며, 아카데미도 이런 변화를 알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 기생충은 적절한 소재를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빈곤 격차를 다룬 영화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하면서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미국영화 ‘타이타닉’이 머리에 떠올랐다. 1912년 타이타닉호는 수천의 사람들을 싣고 북대서양을 항해한다. 영화는 지순한 한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여객선이 빙산에 충돌해 침몰할 때 돈 많은 부자들은 호화로운 1,2등 선실에서 빠져나와 근처의 보트에 구조되기도 했지만 돈이 없어 배밑 3등선실에 탄 사람들은 선실에 갇혀 죽고 말았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을 당시만 해도 경제의 이 양극화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생충 첫장면은 반지하의 생활 공간에 한가족이 함께 사는 단란한 장면이 클로즈업 되면서 시작된다. 가장인 기택(송강호 분), 아내 충숙(장헤진), (아들 최우 식 분) 두 딸들, 가족은 가난하여 비록 호화주택의 반 지하에 살고 있으나, 가장 기택은 기업체 사장의 승용차 개인운전기사로 안정된 직장인으로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 같이 보였다. 아들딸 모두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로 가계를 돕는 착한 청년들인 중산층 가정이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지하에 살 뿐이지 누가 반 지하나 옥탑방에서 살기를 바라겠는가? 반지하란 생활공간이 반은 지상과 지하에 묻힌 살림집으로 햇빛과 바람도 들어 온다. 나는 이렇게 거실도 넓고 주방도 딸린 반 지하를 처음 보았다. .오래 전 아들 하나가 대학을 나와 서울로 갓 취직이 되어 반 지하에서 산 경험이 있어 반 지하 구조를 조금은 알고 있다. 아들(최우식 분)이 어느 부잣집 딸 가정교사로 일을 하면서 여제자와의 애증관게를 재미있게 그려갔으며, (조여정 분)은 미술치료사로서 여러사람에게 환영받는다. 딸 하나가 가끔 이상한 행동으로 문제를 이르켰으나 새활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가정으로서 아들은 친구소개로 부자 사장집 가정교사로 일하며, 소녀와 갈등을 빚기도 하나 아이가 잘 따라준다. (조여정 분)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심리분석하는 전문가로 변신하며, 젊은이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나타냈으며 가정교사가 어느날 애인 제시카와의 애정장면을 사춘기인 제자가 엿보고 질투를 한다. 서로가 남녀 사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집 반지하의 다른 공간에 사는 남자가 윗층의 잘사는 집에 가끔 심술을 부려 집주인과 기택네와도 갈등을 빚는다.

 어느 여름날 큰 비가 내려 골목을 흐르는 빗물이 반지하의 공간으로, 쏟아져 들어와 생활공간이 풀장으로 변하고 살림살이 모두가 물에 둥둥 뜨는 피해를 입는다. 기택의 가족은 가구를 정리하고 난 뒤 게속 불평없이 반지하에서 산다. 어느날 기업체 사장은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에서 여러 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차려놓고 많은 손님들을 초청하여 큰 파티를 연다. 사장과 기택이 흥을 돋우려 인디언분장을 준비하고 있을 때 옆지하 남자는 기택이 딸을 잔인하게 죽이고 파티장에 나타나 테이블을 엎어버리는 난동을 펼쳤다. 달려드는 사장의 부인을 식도로 찌르기까지 한다. 이를 본 기택(송강호 분)은 격분하여 칼을 빼앗아 남자를 죽이고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기택은 연행된다.

 

   나는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왜 젊은 여성이 죽어야 하며, 그 남자는 난동을 부렸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영화가 반지하의 가난한 삶과 윗층의 호화로운 삶을 대비시키는 의도는 안다. 나에게 한국영화는 여전히 어렵다. 영화는 옥중의 아버지가 아들한테 안부편지를 쓰며 아들은 답장에서 ‘지금부터 돈을 벌어 반지하가 아닌 이층집을 사겠다’며 영화는 끝난다. 기생충은 화면 화면마다 꽉 차 빈틈이 없었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영화평을 읽은 뒤 다시 영화를 보면 그때는 이해가 될 것 같았다.

 한국영화는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 최우수 냠여우수상 및 조연상 등 오스카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 3의 봉준호 감독이 나와 한국영화가 발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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