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활짝 팔 벌려 반기는
여덟 살 사내아이의 품속으로
세상이 달려간다
허공가득 방울방울 떠도는
이루지 못한 꿈까지
캘리포니아의 따순 손길로 보듬어
연약한 가슴을 쓰다듬는다
하와이 야자수 물결에 평생이 젖은
나이 오십 그대에게
여덟 살 짜리 즐거운 영혼을 심어준
저 비밀한 숨결은
어디서부터 달려온 것일까
(패시피카 -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작은 해변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