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나시던 날
2007.12.27 14:37
당신이 떠나시던 날
이 용 애
새 주인을 맞을 들뜬 가슴으로
당신이 아직 거기 계신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뜨거운 사랑의 열기가
아직도, 내 뺨에 발그스레
남아 있습니다
천년을 두번이나 헤아리는 나날을
당신은 온몸을 살라
사랑을 쏟으셨습니다
지금, 당신의 가슴은
까만 숯덩이로 남았습니다
멍들고 찢긴 가슴 다독이며
이제, 말없이 그렇게
떠나가실 순간만을
기다리시는 가요
이별의 아픔으로 일그러진
당신의 모습 보이기 싫어
두터운 장막으로 가린 채
당신은, 그렇게
조용히 가시는군요
그 동안
당신이 받은 상처들은
훌훌 털어 버리고
벅차 오르던 환희와
가슴 따뜻하던 추억만
고이 안고 가소서
그렇게 가소서
--< 문학세계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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