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신발

2010.10.13 12:01

김수영 조회 수:87


천생연분
목숨 다하는 날 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 발걸음에 장단 맞추어
눈이 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구석구석 골목골목
누비며 주인을 섬기며
정답게 짝지어 살아온 신발

닳고 닳아 버림받을 때까지
묵묵히 아픔을 견디며
주인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고마운 신발

발이 아파 너의 짝을 벗어놓고
너 홀로 신고 다니는 내 모습도
처량하지만

오늘따라 네가 이렇게도
가엽게 보이다니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구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룸거리는 내모습도
너 보기엔 안타까워

짝 잃은 설움도 잊은 체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의 웃음을 기다리는 너 모습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 나!!

*발을 수술하고 한 짝 신발만 신고 다니다 시 한편 썼다
짝 잃은 신발             金秀映 천생연분 목숨 다하는 날 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 발걸음에 장단 맞추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구석구석 골목골목 누비며 주인을 섬기며 정답게 짝지어 살아온 신발 닳고 닳아 버림받을 때까지 묵묵히 아픔을 견디며 주인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고마운 신발 발이 아파 너의 짝을 벗어놓고 너 홀로 신고 다니는 내 모습도 처량하지만 오늘따라 네가 이렇게도 가엽게 보이다니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구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룸거리는  내모습도 너 보기엔 안타까워 짝 잃은 설움도 잊은 체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의 웃음을 기다리는 너 모습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 나!! *발을 수술하고 한 짝 신발만 신고 다니다 시 한편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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