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2008.04.07 08:23
한편의 시를 쓴 날에는
몇 잔의 커피를 마셨는지 몰라
술잔을 부딪히며
격렬한 토론을 쏟아낼 수 없어도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세울 수 있는
나만의 요새
적요속에서
하르르 떨어지는
꽃잎의 눈물같은 시
맑은 울음으로
숲속을 채우는 새소리처럼
사각 사각 베어먹는
시원한 배맛이었으면 좋겠어
목울대까지 차 오른 말
축약하여 시의 씨앗이 되어
무성한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어
부칠 곳 없는
편지를
강물에 띄우고 싶은 날
시는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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