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시의 달
2008.02.26 17:48
리플시의 달
사막의 열기에 덮인 카지노의 도시
리플시에 조용히 밤이 내리면
사막의 달은 잠시 콜로라도 강물에 내려와
알몸을 드러내고 열기에 지친 몸을 식힌다
영겁을 두고 함께 흐르는
저 달빛과 강물은
저리도 정답게 몸을 섞고 사는데
'콜로라도 달 밝은 밤'을 노래 하던
옛 금발 미녀는 어디로 갔느냐
지금은 카지노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휘황한 네온 불빛들이
꽃뱀처럼 얽혀 강물위에 찰랑거린다
머리 위로 다가온 사막의 둥근 달
그 달 속에 차오르는 흰 얼굴이
박꽃처럼 희고 하도 고와서
마주 서면 내가 늘 미안한
세월이 남긴 내 얼굴위 주름들
저 록키산 강물에 헹굴 거나
모두가 침실로 돌아간 깊은 밤
강물은 이제 밤새워 사막을 빠져나가려는지
새파랗게 살아나는 달빛자락을 끌고
대지 속으로 바삐 흘러가고
나도 이제 날이 밝으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내 도시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사막의 열기에 덮인 카지노의 도시
리플시에 조용히 밤이 내리면
사막의 달은 잠시 콜로라도 강물에 내려와
알몸을 드러내고 열기에 지친 몸을 식힌다
영겁을 두고 함께 흐르는
저 달빛과 강물은
저리도 정답게 몸을 섞고 사는데
'콜로라도 달 밝은 밤'을 노래 하던
옛 금발 미녀는 어디로 갔느냐
지금은 카지노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휘황한 네온 불빛들이
꽃뱀처럼 얽혀 강물위에 찰랑거린다
머리 위로 다가온 사막의 둥근 달
그 달 속에 차오르는 흰 얼굴이
박꽃처럼 희고 하도 고와서
마주 서면 내가 늘 미안한
세월이 남긴 내 얼굴위 주름들
저 록키산 강물에 헹굴 거나
모두가 침실로 돌아간 깊은 밤
강물은 이제 밤새워 사막을 빠져나가려는지
새파랗게 살아나는 달빛자락을 끌고
대지 속으로 바삐 흘러가고
나도 이제 날이 밝으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내 도시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리플시의 달 | 박영호 | 2008.02.26 | 38 |
| 4738 | 독수리 꿈 | 박영호 | 2008.02.26 | 55 |
| 4737 | 삼월 -1- | 이윤홍 | 2008.02.26 | 48 |
| 4736 | 작은 풀꽃 | 조만연.조옥동 | 2008.02.25 | 55 |
| 4735 | 출사표 出師表 | 서용덕 | 2008.02.25 | 45 |
| 4734 | 세도가 勢道歌 | 서용덕 | 2008.02.25 | 25 |
| 4733 | 패디큐어 (Pedicure) | 이월란 | 2008.02.25 | 48 |
| 4732 |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 유성룡 | 2008.02.25 | 50 |
| 4731 | 검증 | 김사빈 | 2008.02.25 | 53 |
| 4730 | 과장 광고 | 오영근 | 2008.02.25 | 57 |
| 4729 | 사유(事由) | 이월란 | 2008.02.24 | 46 |
| 4728 | 바다가 있는 풍경 | 지희선 | 2008.02.24 | 47 |
| 4727 | '영원' 속에 사는 분 | 지희선 | 2008.02.24 | 46 |
| 4726 | 겨울풍경 | 고현혜(타냐) | 2008.02.24 | 50 |
| 4725 |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 | 고현혜(타냐) | 2008.02.24 | 58 |
| 4724 | 이의(二儀) | 유성룡 | 2008.02.23 | 61 |
| 4723 | 어느 날 꿈속에서 | 장정자 | 2008.02.23 | 58 |
| 4722 | 바람의 길 4 | 이월란 | 2008.02.23 | 54 |
| 4721 | '가난한 마음의 형상화를 위한 겸허의 미학' 조영철 시집 「시애틀 별곡」 | 문인귀 | 2008.12.06 | 43 |
| 4720 | 소리 | 정국희 | 2008.02.23 |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