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2008.02.28 15:13

이월란 조회 수:48

팥죽


                                            이 월란




마켓 진공포장 속에  
동글동글 수수가루 새알심
삭신이 쑤신다 하시던
동그란 엄마얼굴 그려 놓고
애동지 살얼음꽃 피우던 동치미로
이제사 시큼해지는 가슴
무르팍에 바람이 숭숭 들어 있다 하시던
울 엄마 가슴도 이리 시렸을까
뼛속에도 바람이 살까
멀뚱멀뚱 쳐다보던 우리더러
돌덩이도 오도독 오도독 씹어 묵을
새파란 너것들이 우예 알겠노
천만리 바람의 성에서 바람처럼 오신 울 엄마
웽웽 전자렌지 팥죽 속에서
바글바글 속 끓이고 계시네
지나간 애동지도 도로와 울겠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59 찔루 최익철 2011.05.15 52
4758 월간 한맥 문학 신인상 수상작품 <정거장> 서용덕 2008.03.01 27
4757 <중편 소설> 하늘 호수 2 신영철 2008.02.29 65
4756 <중편 소설> 하늘 호수 1 신영철 2008.02.29 59
4755 철새이기를 포기한 기러기들 권태성 2008.02.29 57
4754 소리3 정국희 2008.02.28 53
4753 소리2 정국희 2008.02.28 46
» 팥죽 이월란 2008.02.28 48
4751 튜립 / 석정희 석정희 2008.02.28 44
4750 장아찌를 담그며 오연희 2008.02.28 62
4749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50
4748 대지 유성룡 2008.02.28 61
4747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63
4746 질투 이월란 2008.02.27 66
4745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
4744 얼개미 최익철 2010.10.22 80
4743 바람아 김수영 2010.10.20 82
4742 계절을 정리하다가 이영숙 2010.10.26 67
4741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34
4740 인생 장정자 2008.03.14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