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온 사람

2008.03.14 12:14

이월란 조회 수:49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 월란




바다를 보고 왔다는 그 사람
바다처럼 말을 한다
철썩 철썩 삶이 아프다고

바다를 보고 왔다는 그 사람
가슴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쏴아 쏴아 시린 해조음 냄새가 난다

가슴 패인 웅덩이마다 짠 바닷물이
눈물처럼 그렁그렁 고여 있다고

너는 뭍이고 나는 바다라
해진 뭍의 언저리를
밀물처럼 자꾸만 쓰다듬으러 온다
썰물처럼 자꾸만 어루만지고 간다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섬 하나 데리고 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19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41
4818 꽃꽂이 / 석정희 석정희 2008.03.16 42
4817 악어새 이성열 2008.03.15 52
4816 세월 하나 더 얹으며 성민희 2008.03.13 55
4815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45
4814 나무의 연가 정용진 2008.04.01 64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49
4812 비록 등뼈는 조금 무너졌지만 성민희 2008.03.14 68
4811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45
4810 카이로의 밤 성영라 2008.03.13 58
4809 시집가는 딸에게 장정자 2008.03.13 58
4808 나의 기도 장정자 2008.03.13 66
4807 정국희 2008.03.12 60
4806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42
4805 천형 장정자 2008.03.12 54
4804 춤추는 봄 장정자 2008.03.12 46
4803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89
4802 시를 두레박처럼 장정자 2008.03.12 45
4801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56
4800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