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돛단배

2009.11.24 14:53

박정순 조회 수:56

들녁의 속눈썹 가득 어둠을 싣고 “뚜우뚜” 떠날 시간을 알리는 뱃고동소리 발길을 재촉해 오고 이승의 강물 거슬러 노저어 가는 나는 정착 할 곳 없는 떠돌이 돛단배 나루터 옆 나뭇가지 겨드랑이 새로 토실토실 봄이 싹 틔우고 뒤척이는 강물의 소리마다 내 몸의 말초신경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길 이제는 그리움 꽝꽝 망치질을 해 대던 가슴 쓸어내림도 고만 두고 떠나와야 하리 눈 감아도 환히 보이는 예 그대로인 이 들녁 이 강물 따라가면 어디메서 닻 내려 정착할 나의 항구를 찾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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