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5/ 간이역

2008.09.29 07:55

김영교 조회 수:42

바람 탓인가 무작정 아래로만 떨어져 딩구는 잎새들로 붐비는 가을 대합실 더 깨끗이 씻어 보내려는 겹겹 구름의 길이 열리고 쏟아지는 기적빗발은 기차 몸통을 세차게 흔들어 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눈금의 체온 칸칸이 채워 놓고 준비 없이 하차하는 젖은 순서들 연기 뿜으며 달려드는 저 치열함을 어쩌지 못해 눈 부릅뜬 침목(枕木)이 침을 삼킨다 흐느끼는 손목 잡고 차창 가까이 다가 갈 때 스치듯 아득히 멀어지는 저 냉혈의 시선 그 예리함에 써늘해 지는 등골 빈 정거장에 남아 손 흔들어 주는 사람 낙엽 기다림의 땅 그 바닥에 저항 없이 시선 떨쿠며 걸어 나오는 시린 발 뒤꿈치에 달라붙는 불타는 하늘 입김 하나. *20대-80대까지 5번의 조락을 가슴 아파하며...
배경곡: Romanc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39 이상한 세상 오영근 2008.08.29 58
5938 모녀 정국희 2008.08.29 57
5937 나 가끔 오연희 2008.08.29 41
5936 한 송이 꽃 1 / 석정희 석정희 2010.09.25 86
5935 꿈속의 님 2 / 석정희 석정희 2008.08.29 66
5934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100
5933 애무 강성재 2008.08.28 45
5932 흔적 이월란 2008.08.28 69
5931 나는 알아요 오영근 2008.08.29 48
5930 사랑한다 해질녘에(주) 김영교 2008.08.28 49
5929 미역 정국희 2008.08.28 42
» 가을 이야기 5/ 간이역 김영교 2008.09.29 42
5927 콜택시와 이름/김영교 김영교 2008.10.01 60
5926 가을 그리고 중년 이영숙 2008.08.28 42
5925 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김영교 2008.08.28 55
5924 보이지 않는 다리/김영교 김영교 2008.08.28 54
5923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오영근 2008.08.28 60
5922 흘러갈 수 없는 섬 하나 박영숙 2008.08.28 60
5921 산불 이월란 2008.08.27 67
5920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