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파라다이스

2008.09.20 16:22

강성재 조회 수:67

어둠이 짙게 물들은 강을 본다
내 살아온 모습들이
흐르는 강위에서 노를 젖는다
어둠에 숨어든 기억들에 쌓여 나는
나를 밝혀주지 못한채 흘러 가는
강위에 망연히 선다
빛이 멀면 어둠이 깊다
지은죄가 많은 나는 그 죄업이 두렵고
두려움이 깊으니 더욱더 어둠에 숨어든다
이런밤 별들은 얼마나
조심스레 빛을 내렸던지
나는 또 빛을 찾아
어디를 얼마나 날아 다녔던지
맑은 유리알 같은 허공에서
길들은 비밀스레 밤으로 이동하고
새로운 길들은 하루의 날개짓에 지친 새처럼
젖은 고목나무 밑에 둥지를 튼다
시간은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오늘도 흐른다
시간을 따라 가다보면
어둠이 깃들지 않은 곳
지친 걸음 잠시 멈추고
내 영혼을 안식하게 할 곳은 있을 것이다
살면서 범한 나의 죄를
내 스스로 사하고
세상에 뿌린 업보의 어느 한부분쯤
스스로 거두어 들이는 곳
나에게는 사랑이었고
당신에겐 배덕이었던
그 모든 것들을 씻어내릴
아름다운 노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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