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2008.09.26 22:59

신영 조회 수:64






        가을의 기도 /신 영



        여름내 뙤약볕에 타들던 초록 이파리
        남겨둔 사랑 가을 바람에 붉게 물들이고
        장맛비에 시달린 나무뿌리의 흔들림
        실가지 따라 남은 흔적에 고인 가을 햇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바다의 일렁거림
        저리도록 깊은 바다 위 하늘의 찰싹임
        하늘과 맞닿은 바다에 그어진 수평의 고요
        따사로운 햇살을 불러 몸을 그을리며
        지나는 바람을 불러 유혹하는 이 가을
        노랗고 빨갛게 물들이다 나我를 태우고
        흙내 가득 황톳빛 그리움으로 물들이다
        바람이 찾아오면 내 무게만큼 흔들리다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지고 비에 젖어
        흙에 섞이고 묻혀 또 하나의 생명이 되고
        하늘의 날숨과 땅의 들숨으로 호흡하는
        바다의 출렁이는 파도처럼 생명이 일고
        쉼 없이 흐르는 바람과 구름 사이에서
        이 가을 깊은 호흡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09/01/2008.
        구월의 첫날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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