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가고싶다

2008.11.01 16:17

박영숙 조회 수:61

봄 마중 가고싶다

             박영숙(영)


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스한 입김이
순간순간 앞섶을 들썩인다

얼음 밑을 빠져나온 산골 물
중얼중얼 독백하듯
흘러 내리고

가둘 수 없고
묶어둘 수 없는 진리앞에
밟히고
밟혔던 풀잎이
파르라니 일어선다

지우고 지웠던
그리움 남아서
봄 안개 속에서
촉촉이 푸른빛 젖어 오는데
나이테처럼 싸고있는
가슴속 멍울을 땅속에 묻었다가
님 오시면 안기고 싶은
향기짙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서
훈풍이 불어오는 길 위로
치마자락 펄럭이며
봄 마중 가고싶다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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