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심으며

2008.11.01 16:27

박영숙 조회 수:51

꽃씨를 심으며

          박영숙(영)


아무에게도
말 할 수 도 없고
보일 수 도 없는
헤작헤작
헤집어
작은 기다림 하나
가슴에 심고

호호 입김품어
얼은 가슴 녹이고
살금살금
그리움 뿌리고

훈풍에 묻어온
봄 향기로 다독거려
깊은 산 밑
계곡물에
내 마음 담가놓고

시린정기
뻗어 올려
흰 머리카락 씻어 내고서

기다림의 끝자락에
만발하게 피어오를
한 송이 봄꽃되면

하늘끝 이는 바람에
꽃향기 걸어놓고
님마중 가고싶다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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