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추

2009.02.16 09:37

강성재 조회 수:54

야수(野獸)의 대륙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는 모래바람을 맞으며
피에 절은 손으로
무덤처럼 적막한 등을 문지르고 있었다
풍화에 시달려 망가진 얼굴들을
왜 어제까지도 다정하던
저 바다 건너의 불빛을
부서진 시간의 태엽을
나는 끝없는 파도의 맥(脈)으로만 보아야 하는가
파도를 넘은 역사의 한 편린
사막을 태우는 불
대륙의 식민(植民)………, 꼽추
그리고 석양에 잠든 수평
말하자면 사막에 뿌리 내린 씨앗같은
아니면 꼽추 이전의 어린 새
이런 정겨운 것들은
원경(遠景)으로만 넘나들고
투명하게 투시되는 것들은
구부러진 등 너머
젖은 빵 속에서만 자라는가
가령, 모래바람이 만든 꼽추라 하자
자학의 술잔을 들이키며
두 대륙의 바람 사이
몰아치는 회한의 괴성을
한등판 가득
한(恨)으로 짊어 졌는가
나는것을 잊어버린 새처럼
이제는 천형(天刑)이된 고뇌를 삭히기 위해
덫에 걸린 독수리의 절규같은 격한 풍랑에
일엽편주(一葉片舟)
흔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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