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일지 -겨울나무-

2009.06.11 16:06

안경라 조회 수:47

깊은 고랑마다 찬바람 고인 아득했던 세월 허허로이 풀어져 눈으로 내리고 능선같이 굽어진 검은 살 위로 겨울이 까칠하게 돋고 있다 다 흐르어 끝인듯 멈춘 강 언저리 푸르던 것들 뿔뿔히 휘날려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다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은 추워진다는 것일까 따스히 부빌 살 모두 떠난 황량한 땅 위 겨울나무 길게 홀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