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2010.03.05 10:19
집
오연희
살아있는 자가 살고 싶은 곳은
오직 집
당신 살아있다고 발은 늘 침대 밖으로 달려간다는데
떨어져 죽어도 가야 한다는데
그러다가 진짜 죽어요
병원침대에 묶여 피멍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목과 발목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
갓 태어난 아기처럼 기저귀를 채우네
생명의 뿌리 거기 있었어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 안 본 듯 보네
보면서 안 보네
목뼈 사이사이 움푹움푹 우물 목걸이 두르고
초승달 눈 합죽한 입 헤 벌린
벌떡 일어나
얼쑤! 어깨춤이라도 출 것 같은 저 표정
하회탈
저, 누군지 아세요…?
내 이름
아버지 입 속에서 활짝 피었다
가슴에 이름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자가 가고싶은 곳은
집 뿐인데…
2010. 3. 3
오연희
살아있는 자가 살고 싶은 곳은
오직 집
당신 살아있다고 발은 늘 침대 밖으로 달려간다는데
떨어져 죽어도 가야 한다는데
그러다가 진짜 죽어요
병원침대에 묶여 피멍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목과 발목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
갓 태어난 아기처럼 기저귀를 채우네
생명의 뿌리 거기 있었어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 안 본 듯 보네
보면서 안 보네
목뼈 사이사이 움푹움푹 우물 목걸이 두르고
초승달 눈 합죽한 입 헤 벌린
벌떡 일어나
얼쑤! 어깨춤이라도 출 것 같은 저 표정
하회탈
저, 누군지 아세요…?
내 이름
아버지 입 속에서 활짝 피었다
가슴에 이름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자가 가고싶은 곳은
집 뿐인데…
2010. 3. 3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619 | 바하마 해변에서 웃지못할 헤푸닝 | 김수영 | 2010.03.02 | 31 |
| 7618 |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 | 신영 | 2010.03.03 | 62 |
| 7617 | 백설(白雪) 속에서 백석(白石)을 만나다 | 이영숙 | 2010.03.02 | 50 |
| 7616 | 산호성(Coral Castle)과 땅딸보 | 김수영 | 2010.03.02 | 49 |
| 7615 | 사랑은 | 권태성 | 2010.06.12 | 55 |
| 7614 | 동대문 야시장 | 김수영 | 2010.02.28 | 42 |
| 7613 | Jealousy | 이월란 | 2010.05.02 | 63 |
| 7612 |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5 | 46 |
| 7611 |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 이월란 | 2010.03.05 | 62 |
| » | 집 | 오연희 | 2010.03.05 | 50 |
| 7609 | 눈물은 그 흔적이 없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4 | 43 |
| 7608 | 꽃시계 | 이월란 | 2010.03.30 | 54 |
| 7607 | 주차위반 | 이월란 | 2010.02.28 | 62 |
| 7606 | 자동 응답기 | 이월란 | 2010.02.28 | 14 |
| 7605 |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 이월란 | 2010.02.28 | 45 |
| 7604 | 사루비아 | 이월란 | 2010.02.28 | 34 |
| 7603 | 아홉 손가락 | 이월란 | 2010.02.28 | 45 |
| 7602 | Revenge | 이월란 | 2010.02.28 | 53 |
| 7601 | 가을하늘 | 정해정 | 2010.03.09 | 45 |
| 7600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