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바타
2011.04.21 01:56
나의 아바타
끝 간 데 없이, 나락이
누렇게 익은 논둑길로
암소를 끌고 가는 꿈을 꾸고
어머니는 나를 배었다고 했다
소는 재산인데다
영글은 낱알들 들판 가득 들어차서
부자로 살겠다는 말
자라면서 귀가 닳도록 들었다
사춘기가 지나고
엄마가 되고
버팀목으로 일찌기 설정된 꿈은
휘청, 중심 잃을 때마다
저를 단단히 붙들어
낙관을 꾸욱 찍어주던 그 꿈은
논리나 지식으로 해석 될 수 없는
내면 깊숙히 투영된 신묘한 약이었다
날개도 없으면서
무사히 둥지 튼 천사의 땅 로스엔젤레스
텃세 센 잡수풀 휘저어
꺾꽂이로 꽂은 몸에 뿌리가 내린 것은
순전히 부자로 만들겠다는 꿈의 의도가
나의 아바타를 조정했기 때문이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519 | 약속 | 윤석훈 | 2011.05.04 | 54 |
| 8518 | 굄(견공시리즈 104) | 이월란 | 2011.05.31 | 69 |
| 8517 | 내가 하는 사랑에 솔직함은 | 이상태 | 2011.08.09 | 47 |
| 8516 | 시간의 몸 | 윤석훈 | 2011.04.25 | 51 |
| 8515 | 징검다리 | 최익철 | 2011.05.09 | 54 |
| 8514 | 부활하셨네, 예수님 | 김수영 | 2011.04.24 | 43 |
| 8513 | ★ 누이의 첫날밤 | 이주희 | 2011.04.24 | 46 |
| 8512 | 루나 (Luna) | 이주희 | 2011.04.25 | 50 |
| 8511 | 가슴에 달이 뜬다 | 박영숙영 | 2011.04.24 | 43 |
| 8510 |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1.04.23 | 49 |
| 8509 | 제비 | 정용진 | 2011.04.23 | 49 |
| 8508 | ★ 春 三月 | 이주희 | 2011.04.22 | 50 |
| 8507 | 이스탄불의 가마우지 | 박봉진 | 2011.04.22 | 49 |
| 8506 | 소 | 정용진 | 2011.04.21 | 46 |
| 8505 | <토요연재> 침묵의 메아리 15 | 김영강 | 2011.04.22 | 50 |
| 8504 | 십자가의 고난 | 김수영 | 2011.04.21 | 48 |
| » | 나의 아바타 | 정국희 | 2011.04.21 | 44 |
| 8502 | 우리들의 우울한 자화상 | 신영 | 2011.04.20 | 51 |
| 8501 | 우리말 애용론 | 김우영 | 2011.04.20 | 45 |
| 8500 | 불청객 | 강민경 | 2011.04.20 | 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