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2011.05.23 05:50

김수영 조회 수:54

수평선 넘어 빨간 노을이 사라지면
어둠이 푸른 바다를 삼키며
적막이 죽음처럼 깃든다

철석철석 파도치는 소리만
고독을 달래 줄 뿐 인적이 드문
밤바다에는 싸늘한 별빛만 총총히 빛난다

무서운 태풍이 비바람을 몰고 와도
반짝이는 등댓불이 어둠을 뚫고
사방팔방으로 생명의 구명 탄을 발사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등댓불

절망에서 소망의 빛으로 무지개처럼
고운 심성이 어두운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등대지기의 외로운 희생이 이슬처럼
땅 방울로 얼룩지면

사자처럼 포효하는 노도 속에서
무수한 생명을 구조하는 멋진 용사

세상이 잠든 사이
눈에 불을 켜고 밤을 지키는 올빼미

하늘과 바다, 별과 달이 유일한 친구
그대는 낭만의 사나이
오늘도 밤바다를 지키며 육지로 나들이 가는
화려한 꿈을 꾼다.

등대지기                       金秀映 수평선 넘어 빨간 노을이 사라지면 어둠이 푸른 바다를 삼키며 적막이 죽음처럼 깃든다 철석철석 파도치는 소리만 고독을 달래 줄 뿐 인적이 드문 밤바다에는 싸늘한 별빛만 총총히 빛난다 무서운 태풍이 비바람을 몰고 와도 반짝이는 등댓불이 어둠을 뚫고 사방팔방으로 생명의 구명 탄을 발사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등댓불 절망에서 소망의 빛으로 무지개처럼 고운 심성이 어두운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등대지기의 외로운 희생이 이슬처럼 땅 방울로 얼룩지면 사자처럼 포효하는 노도 속에서 무수한 생명을 구조하는 멋진 용사 세상이 잠든 사이 눈에 불을 켜고 밤을 지키는 올빼미 하늘과 바다, 별과 달이 유일한 친구 그대는 낭만의 사나이 오늘도 밤바다를 지키며 육지로 나들이 가는 화려한 꿈을 꾼다. *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Point Reyes Lighthouse를 방문하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한참을 넋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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