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눈

2011.10.12 17:12

이상태 조회 수:53

어둠은 쾌감처럼 상처를 지우고 갯벌은꾸역꾸역 게워 나오는 능욕처럼 정액을 쏟아낸다 갯벌은 자꾸 자라서 이상의 꿈들로 물결 위에서 빛나고 있는 짓밝은 뻘들 가라앉는 파멸이 갖는 자유일까 희고 사나운 갈퀴로 몰려온다 헤처진 나의 살덩이들 낱낱이 부셔져 출렁이는 시대의 구원처럼 빛나는 살덩이 아무도 눈뜨지 않은 밤이면 갯벌은 꿈틀거리는 삶이다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여인의 분신을 낳는 검푸른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