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2013.08.15 08:12

오연희 조회 수:61

공작새 -뇌출혈로 쓰러진 친구를 생각하며- 신이 간섭하지 않았다면 저리 고운 날개를 가질 수는 없어 저리 우아하게 날개를 펼 수는 없어 혹여, 날개에 상처를 입었다고 저 오묘한 빛깔 잃은 것 아니지 일어설 기운이 모자란다고 펼칠 수 없다는 말 아니지 온전함을 다시 찾으려는 저의 의지와 자생의 시간이 필요하지 날개 깃마다 총총히 박힌 눈 다시 반짝일 수 있도록 저를 만드신 이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은 더욱 필요하지 자비와 긍휼의 새 날개 한껏 펴 춤추고 싶다는 말이지 빛과 기운 다 하는 날까지 더 진실하게 더 기품있게 춤추며 노래하고 싶다는 말이지 천만번 감사하며 살겠다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