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고치는 병
2013.08.15 09:51
못 고치는 병
약한 너에게 속이는 것이
강한 나에게 속이던 것이야
그것이 들통 나면 장난이라 하고
그걸 모르면 쓸만한 도구로 사용하였지.
너한데 속는 것보다
나 한데 속이는 일이 더 깊은 병을
모르는 것이 즐거운 일일까.
너에게 속으면 분하고 억울한 바보라 그럴까.
속이는 것보다 속지 말아야 하는데
너를 속이는 일보다
나를 속이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못 고치는 큰 병이라 할 것이다.
병를 회복하는 것을 잊은
소중한 자신을 속이지 마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양심에 얼굴에 가면을 쓰고
진리 팔아먹는 사기꾼이라고
자신도 못 고치는 병을
약발 좋다며 들키지 않는 비밀 팔아
영혼이 육신을 속이면 도둑질이 되고
육체가 영혼을 속이면 거짓말이 아니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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