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홍시
2014.02.08 21:08
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 |
10098 | 알래스카 겨울 까마귀 | 동아줄 김태수 | 2014.02.05 | 0 |
10097 | 뿌리 | 최영숙 | 2014.02.04 | 1 |
10096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1 |
10095 | 사모곡(思母曲) 아리랑 | 박영숙영 | 2014.02.02 | 1 |
10094 | 가시꽃 향기 (하) | 김영강 | 2014.01.31 | 1 |
10093 | 가시꽃 향기 (상) | 김영강 | 2014.01.31 | 1 |
10092 | 회혼, 사랑의 찬가 | 김수영 | 2014.01.27 | 2 |
10091 | 노년, 인간답게 살다가 인간답게 떠날 수 있어야 | sonyongsang | 2014.01.25 | 1 |
10090 | 미리 하는 이별 | 박영숙영 | 2014.07.24 | 0 |
10089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 |
10088 | 낙엽 한 잎 | 성백군 | 2014.01.24 | 2 |
10087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1 |
10086 | [이 아침에] 네 자매가 함께 떠나는 여행 (1/22/2014) | 오연희 | 2014.01.23 | 0 |
10085 |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 오연희 | 2014.01.23 | 0 |
10084 | 새벽기도 | 서용덕 | 2014.01.22 | 0 |
10083 | 푸른 색 접시 | 최영숙 | 2014.01.22 | 1 |
10082 | 노란 병아리 | 김사 | 2014.01.20 | 0 |
10081 | 바하마 사막의풍차 | 이상태 | 2014.01.18 | 0 |
10080 |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 2014.01.17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