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4 05:23

서용덕 조회 수:1

길 멀리 가는 길은 둘이서 가면 가슴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혼자 가는 길은 생각이 따라와 발맞춘다 바르게 가는 길은 새벽에 나섰다가 밤중에 돌아오면 흔들리는 무릎이 쉬어가며 언제나 찾아가는 길은 누군가 앞서 간 발자국이고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은 밝으나 높은 곳이 좁은 길이며 깊은 곳에 어두워도 넓은 길은 영혼이 선택하는 갈림길이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낮아지고 낮아져도 고개 한번 쳐들다 쫓기듯 급하게 끊임없이 쉬임없이 깨지고 부서져 미끄러져 쏟아지던 폭포수로 떠밀려 가는 길도 있었다 날마다 같은 발바닥 같은 길에 머리 위로 바람의 길이 날개로 퍼떡이고 땅속이나 물속이나 지도에도 없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발아래 있어도 멀리 있는 길 오래된 길은 건너가듯 버려졌고 새로운 길은 강물보다 더 빨라졌다 가던 길이 먼 길이라 도착은 기약 없고 가진 것 부서진 것 고치고 바꾸어 그곳으로 정착하러 떠나는 외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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