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夢

2014.03.01 12:46

sonyongsang 조회 수:1

춘몽(春夢)

길을 걷다
문득 낯설지 않는 느낌의 골목이 보여
눈길을 돌린다

이른 아침
성당 가시는 어머니 모습이 보이고
가끔
스쳐 지나가는 동네 아줌씨들의 눈 인사들...

수퍼를 다녀오는 아내의 장바구니에
두부 한 모, 계란 한 줄, 파 한 단이 꽂혀있다

햇살이 들면
학교 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봄새 소리 같아 저절로 떠오른 미소

하지만
이역만리 떠돌다 홀연 꿈속에 보이는 그 길 속엔

유독 나만이 보이지 않는다

                              -갑오년 이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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