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풍경

2004.11.23 17:19

강학희 조회 수:30 추천:4

목어 풍경 / 강학희

딸그락, 딸그락
처마밑 물고기떼 허공을 유영한다
바람 따라 공염불 드린다
딸그락, 딸가락
몸으로 드리는 목어 치성
불볕 하안거 벗는 물길 재촉인가

딸가락, 딸가락
점점 급한 입질, 숨찬 자맥질
지느러미 찢기고 껍질 벗는 목어
말간 풍경소리에 하늘도 기우는가
뚝.뚝. 물이드는 허공의 바다
꼬리치며 물길로 회귀하는 고기떼

아직 목마른 집만
홀로 맞는 인동의 시간
막힘없는 저 낙수 소리
뉘의 비늘 소리랴
소리도 고요일 수 있나
세상 길 다 지워진 물 속,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목어 풍경 강학희 2004.11.23 30
318 두려움이 사라질 그날을 기다리며 노기제 2005.02.04 33
317 연(鳶) 백선영 2004.11.23 66
316 억울한 사연 노기제 2004.11.22 46
315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71
314 단풍으로 만든 명함 조만연.조옥동 2004.11.21 107
313 아침 기도 정용진 2004.11.21 39
312 여자는 물과 같거든 노기제 2004.11.21 37
311 밤 바다 정용진 2004.11.19 31
310 나무의 연가(戀歌) 정용진 2004.11.19 28
309 철새 정어빙 2004.11.18 38
308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25
307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16
306 그럴듯한 계산법 오연희 2004.11.17 85
305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241
304 한 가지 버리면서 노기제 2004.11.16 156
303 Greetings from Ko family 김영교 2004.11.15 134
302 해장국집에서 길버트 한 2004.11.13 118
301 남편과 호들갑이 <수정본 2011년> 김영강 2005.01.10 69
300 11월의 우요일 박경숙 2004.11.11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