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門.2
2005.02.25 08:17
문門.2 / 강학희
-비움, 그 물음에 대하여
겨울비에
꼼짝도 않는 대문大門
문틀을 떼어보니
놀라워라!
속을 텅 비워내고
겨우 틀만 남았다
미련도 어찌 이리 지극할꼬
속도 없는 나무 할배
끼고 먹인 허리 휜 길손*
방금 지은 이밥처럼 통통하다
십 수년 삐꺽삐꺽
관절 공양도 모자랐던가
연한 살점 다 뜯어 주고
훨훨 먼지로 돌아간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목불木佛의 풍장風葬
옹이사리만 여남은 개
대문大問에 끼어있다
썩을 육신 어찌 보시할꼬?
*흰개미, 나무를 먹는 터마이트
-비움, 그 물음에 대하여
겨울비에
꼼짝도 않는 대문大門
문틀을 떼어보니
놀라워라!
속을 텅 비워내고
겨우 틀만 남았다
미련도 어찌 이리 지극할꼬
속도 없는 나무 할배
끼고 먹인 허리 휜 길손*
방금 지은 이밥처럼 통통하다
십 수년 삐꺽삐꺽
관절 공양도 모자랐던가
연한 살점 다 뜯어 주고
훨훨 먼지로 돌아간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목불木佛의 풍장風葬
옹이사리만 여남은 개
대문大問에 끼어있다
썩을 육신 어찌 보시할꼬?
*흰개미, 나무를 먹는 터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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