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등(弔燈)앞에서 / 종파 이기윤

2005.03.19 18:33

이기윤 조회 수:55



 

    조등(弔燈)앞에서 / 종파 이기윤


    기둥에 매달린 조등(弔燈)이
    이상기류를 타고
    몸을 떨며 울고 있네

    테러전쟁의 초상집
    시위 곡소리는
    아픈 가슴 촛농으로 녹아 내리는데
    하현달 창백한 얼굴에
    구름자락이 눈물을 닦아내네

    새벽닭소리가 어둠을 깨뜨리고
    죽었던 종교와 정치가
    사랑과 평화의 참모습으로 부활하는
    찬란한 아침이 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