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말 또는 생각들
2005.06.12 03:54
동그란 말 또는 생각들 / 강학희
"동그란..."이란 말은
내 마음이 아플 때 먹는 묘약이다
"동그란..." 하고 말을 붙이면
내 안의 모난 생각들이
자리뺏기 놀이를 시작한다
"도-오-ㅇ"은 입술웃음 자리로
"그-으-으"는 실눈웃음 자리로
"라-아-ㄴ"은 함박웃음 자리로
동글동글 굴러와
생각을 바꿔 앉히는 신비환이다
"동그란..."이란 말은
앞으로도 뒤로도 동글동글
똥그란 말마디
아무리 딱딱하고 뻣뻣해도
마디 마디 웃음마디다
동그란 생각, 둥그런 마음 만드는
동그란 말은 예쁜 말이다
통. 통. 통. 오늘도 공원을 튀어가는
손녀의 웃음볼 따라가는 둥그렇게 굽은 할배등
세월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처음과 끝을 잡아당겨 동그랗게, 둥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한생生의 원圓을
마무리하고 있다.
참 예쁘다. 동그란 것은.
*外地 15호 2005/여름 발표
"동그란..."이란 말은
내 마음이 아플 때 먹는 묘약이다
"동그란..." 하고 말을 붙이면
내 안의 모난 생각들이
자리뺏기 놀이를 시작한다
"도-오-ㅇ"은 입술웃음 자리로
"그-으-으"는 실눈웃음 자리로
"라-아-ㄴ"은 함박웃음 자리로
동글동글 굴러와
생각을 바꿔 앉히는 신비환이다
"동그란..."이란 말은
앞으로도 뒤로도 동글동글
똥그란 말마디
아무리 딱딱하고 뻣뻣해도
마디 마디 웃음마디다
동그란 생각, 둥그런 마음 만드는
동그란 말은 예쁜 말이다
통. 통. 통. 오늘도 공원을 튀어가는
손녀의 웃음볼 따라가는 둥그렇게 굽은 할배등
세월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처음과 끝을 잡아당겨 동그랗게, 둥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한생生의 원圓을
마무리하고 있다.
참 예쁘다. 동그란 것은.
*外地 15호 2005/여름 발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9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26 |
798 | 게으름과 산행 | 김영교 | 2006.01.03 | 110 |
797 | 당신의 첫사랑 | 박경숙 | 2005.06.08 | 276 |
796 | 릴케의 조언 | 권태성 | 2005.06.07 | 103 |
795 | 이사를 하면서 | 박경숙 | 2005.06.06 | 139 |
794 | 수레바퀴 사랑 | 김영강 | 2009.07.12 | 122 |
793 | 뼈 속은 왜 비어있는가 | 윤석훈 | 2005.06.06 | 208 |
792 | 산불 | 정용진 | 2007.11.02 | 43 |
791 | 인생의 4계절 | 박경숙 | 2005.06.04 | 267 |
790 | 고향 이야기 | 백선영 | 2005.06.03 | 61 |
789 | 상흔(傷痕) | 장태숙 | 2005.06.09 | 95 |
788 | 나무 한 그루 옮겨 심으며 / 석정희 | 석정희 | 2005.06.10 | 89 |
787 | 상처테 1, 2 | 김영교 | 2005.06.12 | 130 |
786 | 텃밭 일구기 1. | 장태숙 | 2007.08.14 | 19 |
785 | 밤비 | 강학희 | 2005.06.12 | 24 |
» | 동그란 말 또는 생각들 | 강학희 | 2005.06.12 | 29 |
783 | 기忌제사를 맞으며 | 강학희 | 2005.06.12 | 43 |
782 | 어떤 진단서 | 이월란 | 2008.04.16 | 2 |
781 | 친구야! | 권태성 | 2005.06.13 | 27 |
780 | 오해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 박경숙 | 2005.05.31 |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