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과 산행

2006.01.03 09:11

김영교 조회 수:110 추천:1

거룩한 삶의 산을 오를 때 가장 힘 빠지게 하는 보행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게으름>이다. 내 속에 숨어 나와 함께 살아온 또 다른 나이다. 인간성향의 문제아... 이 문제아와 동고동락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맑고 깊은 영성의 숲을 지나 새벽 등반의 기도 길 왕래를 거처 성화의 삶에의 초청이 늦어지는 게 안타깝다. 행복한 삶의 산행 길은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에 몰두할 때 건강한 영혼의 두 다리가 그 산정에 오르게 한다. 예수그리스도는 산(生)산이요, 거룩한 산(山)이다. 성실과 경건의 부지런한 발길이 밟고 올라가는 산길은 바로 게으름을 배제한 지속적인 등반의 길이며 최종 목표에 안내된다는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홍석진님이 건네준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쓰신 김남준 목사님이 지적한 게으름은 빗나간 자기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게으른 삶을 포기 하지 않는 삶은 은혜의 한탕주의를 포식하는 짐승과 방불한 삶이라고 예리하게 파 해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삶, 의무를 저버리는 삶, 식탐과 색탐이 깔린 정욕의 삶, 비교 의식등의 게으름의 싹을 자르라 단호히 말한다. 오직 하나님의 생각과 기준이 나침판이 되어 우리의 양심과 신앙을 움직이게 하는 방향수정을 요구한다. '집중하지 않는 사람의 부지런함은 진정한 의미의 부지런함이 아니다'라는 확언이 내 자신을 들여다보게 했다. 사실 그렇다. 몰두하고 있다고 스스로 속은 것은 산만한 생각이 영성의 울타리를 벗어나 황량한 바깥임을 문득 문득 깨닫고 허기져 떨고 있어 놀라게 된다. 기도하며 집중의 힘을 키운다. 나는 작아지고 더러는 없어지며 힘은 커지고 시공을 초월하여 성역으로 흡입되어 확대되기 때문이다. 싫증이 게으름과 손잡을 때, 부주의와 나태함은 우리 영혼에 해를 입히는 게으름이라는 죄, 단호히 끊어야 한다고 단정하고 있어 꼭 내 스스로가 지적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싶어 긴장되기고 한다. 잠과 쉼이 깊은 영성에 미치는 관계, 인생의 낭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 또 게으른 자의 영적 굶주림과 그 결과, 게으른 자의 특성, 스스로 믿음의 색깔을 몽롱하게 채색하는 안일주의, 읽으면서 많이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전개 해나가는 방법 또한 신선하고 성경말씀 인용과 재미있는 예화 삽입은 다른 각도의 접근시도여서 오랜만에 좋은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기 때문에 기다려주는 게으른 자에 대한 하나님의 고통과 부지런함의 꽃, 열정을 담은 섬김, 그때 나는 숨겨지고 하나님이 그 자리에 빛나는 참 섬김에의 종의 도(道)와 속성을 밝히고 있다. 신령한 영성과 부지런한 삶, 실천을 통해 맛보는 신앙의 진수를 삶에 적용할 때 풍성함과 기쁨을 약속받는다. 게으름을 삶에서 배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전 악장 이어듣기


[1악장] Allegro maestoso (09:23)



[2악장] Adagio ma non troppo (08:43)



[3악장] Rondo. Tempo di menuett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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