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조용히 오시는 예수님

2005.12.08 15:23

문인귀 조회 수:67 추천:2

지금도 조용히 오시는 예수님
                            
                                  문인귀

푸른 잎 돋는 초봄에 오시지 않고
푸른 숲 한창 아우러진 싱그러운 여름에 오시지 않고
무엇이든 풍족하고 화려한 가을에 오시지 않고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까지 기다리시다가
메마르고 춥고 누구나 웅크려 드는 겨울에 오신 것은
추위에 떠는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주시려 그러신 것 맞지요?

그 이름 언제나 신선해, 듣기만 해도 힘을 얻으라고
잠에서 깨기 전 새벽 일찌감치 오신 일도 그렇고
해도,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그 별 하나 내걸어
경배할 이들에게 따르게 하신 일은
그리도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길 가는 것이란
조용히, 그렇게 겸손히 오직 한 길만 따라야 된다는
그 말씀하시려 그러신 것 맞지요?

어디라 가리지 않고 누추한 마구간에 오신 일이며
가지신 것 하나 없어 짐승의 여물통에 누우신 일이며
박사나 목동이나 나귀나 낙타거나
그리고 그 철없는 어린양부터 만나 주신 것은
누구든 찾아오기만 하면 그냥 받아주시겠다는
그 말씀하시려 그러신 것 맞지요?

예수님, 그래서 말인데요, 지금도
크고 화려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 보다는
작고 누추한 곳을 즐겨 찾으시고
별빛만 앞세우고 묵묵히 따르는 그런 사람들
지금도 좋아하시고
멀리 있는 멋있는 일 때문에 떠드는 사랑보다
곁에 있는 작고 가까운 이웃의 일부터 손을 대는 것이
훨씬 좋고 쉬울 텐데...  그렇게 여기시는 것 맞지요?

그래서 지금도 조용히 오시는 것 맞지요?
그렇지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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