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등점
2006.01.15 12:21
맨 처음
그의 눈을 들여다 본 순간
알콜 램프의 심지처럼 흔들리는 건
창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
세월을 흔들고 가는 시계추소리
밤은 산새의 날개짓을 멈추게 했다.
그는
내 안에서 끓고 있는 용광로를
눈 덮인 정원에 내려 놓고서
침묵을 대신할
마른 웃음으로 멈추고 만다
보이지 않는 태풍의 눈처럼
사랑의 비등점은
이른 아침 전화기를 타고 온
낮고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그 불꽃은 오래가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것은
휘발되는 언어의 휴대폰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59 | 살아 남을 역사 그것이 두렵다 | 조만연.조옥동 | 2006.08.25 | 37 |
1558 | 사랑 | 윤석훈 | 2006.01.17 | 66 |
1557 | 나무에서 배운다 | 강성재 | 2006.01.17 | 59 |
1556 | 눈 오시는 날 | 강성재 | 2006.01.17 | 56 |
1555 | 촛 불 | 강성재 | 2006.01.17 | 55 |
1554 | 미련 | 강성재 | 2006.01.17 | 53 |
1553 | 사랑할 순 없지만, 동정이라도 | 노기제 | 2006.01.17 | 62 |
1552 | 전화 응답기 | 김영교 | 2006.01.25 | 51 |
1551 | TREE 4 | Yong Chin Chong | 2006.01.15 | 54 |
1550 | TREE 3 | Yong Chin Chong | 2006.01.15 | 41 |
1549 | MOUNTAIN SUNSET | Yong Chin Chong | 2006.01.15 | 36 |
1548 | CHI-AHK MOUNTAIN | Yong Chin Chong | 2006.01.15 | 38 |
1547 | A TREE’S LOVE SONG | Yong Chin Chong | 2006.01.15 | 54 |
» | 사랑의 비등점 | 박정순 | 2006.01.15 | 147 |
1545 | 당돌한 점(点) | 오영근 | 2006.01.14 | 113 |
1544 | 동짓날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6.01.14 | 297 |
1543 | 가을과 겨울 사이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6.01.14 | 108 |
1542 | 사진2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6.01.14 | 68 |
1541 | 길 위의 단상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14 | 205 |
1540 | 나목(裸木)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14 | 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