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등점

2006.01.15 12:21

박정순 조회 수:147 추천:4

맨 처음 그의 눈을 들여다 본 순간 알콜 램프의 심지처럼 흔들리는 건 창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 세월을 흔들고 가는 시계추소리 밤은 산새의 날개짓을 멈추게 했다. 그는 내 안에서 끓고 있는 용광로를 눈 덮인 정원에 내려 놓고서 침묵을 대신할 마른 웃음으로 멈추고 만다 보이지 않는 태풍의 눈처럼 사랑의 비등점은 이른 아침 전화기를 타고 온 낮고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그 불꽃은 오래가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것은 휘발되는 언어의 휴대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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