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近況)

2006.05.24 08:48

오연희 조회 수:47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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