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기린 / 김영교

2010.02.20 23:29

김영교 조회 수:60

코끼리와 기린

언젠가 서점에서 산 카드 한장
코끼리 코가 기린의 긴 목을 휘 감고 있는
뒷 모습
기린은 기분이 좋아 꼬리를 흔들고 있는
아름다운 관계

말씀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 나

가뭄이 덮치던 그 해
땅은 갈라지고
풀은 말라
먹이는 돌아누웠다
나무는 자라기를 정지해버렸다

흘러내리는 시간 속에
내 욕망의 빈터를 접었다
그림 속의 코끼리가 걸어 나와
하늘거리는 이 긴 목을 부축해주었다

바람이 맨살로 정수리에서 분다
말씀의 초원이 일어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59 카타리나 섬 정문선 2006.05.31 57
2058 장미꽃밭 이기윤 2006.05.29 53
2057 정화(淨化) 이기윤 2006.05.29 48
2056 서재에서 이기윤 2006.05.29 49
2055 귀향 강민경 2006.05.29 50
» 코끼리와 기린 / 김영교 김영교 2010.02.20 60
2053 " 이주사목위원장 이병호 주교님 특별 강론 " 5/26/06 이 상옥 2006.05.29 54
2052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52
2051 태평양을 건너서 강성재 2006.05.27 50
2050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5
2049 YONG-MUN TEMPLE Yong Chin Chong 2006.05.26 49
2048 기차를 타고, 쉰살의 저 너머 강성재 2006.05.26 50
2047 약속 유성룡 2006.05.26 44
2046 생가와 세병관을 돌아보았다 김영교 2006.05.26 50
2045 커 피 강성재 2006.05.24 57
2044 흔들리는 길 강성재 2006.05.24 53
2043 근황(近況) 오연희 2006.05.24 47
2042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55
2041 GU GOK WATERFALL Yong Chin Chong 2006.05.23 47
2040 POMEGRANATE TREE Yong Chin Chong 2006.05.23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