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건너서
2006.05.27 10:27
마지막 창을 닫기전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이 밤도 평안하게 하소서
촉수 낮은 갓전등을 머리맡에 놓고 자리에 눕는다
이 시간 바다의 다른 한쪽 끝에선
어머니가 방울 토마토를 손질하며
바다의 또 다른 한쪽 끝을 보고 계실 것이다
이제 어머니는 일손을 놓고
한달음에 태평양을 건너
조용히 나의 창을 여실 것이다
어느덧 희끝 희끝 반백이 되어버린
당신 아들의 머리칼을
한올 한올 쓸어 올리며
혹시나 지향없이 밤잠을 설치지나 않을까
그림자 처럼 고요히
내 잠자리를 지킬 것이다
다음날 아침 창을 열면
상큼한 강바람 속에서
나는 따뜻한 어머니의 냄새를 맡는다
이 시각 어머니는 조용히 당신의 창을 닫고
잠자리에 드실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
나는 지체없이 태평양을 건너
어머니의 창을 연다
머리맡의 자리끼를 살펴 보고
이불깃을 다시 한번 덮어 드리며
이제는 주름뿐인 어머니의 얼굴을 지킨다
다시 아침이 오면
어머니는 머리맡 자리끼 안에서
당신 아들의 그림자를 보고는
기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의 다른밤을 지키는 지킴이로
평안을 나누고 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이 밤도 평안하게 하소서
촉수 낮은 갓전등을 머리맡에 놓고 자리에 눕는다
이 시간 바다의 다른 한쪽 끝에선
어머니가 방울 토마토를 손질하며
바다의 또 다른 한쪽 끝을 보고 계실 것이다
이제 어머니는 일손을 놓고
한달음에 태평양을 건너
조용히 나의 창을 여실 것이다
어느덧 희끝 희끝 반백이 되어버린
당신 아들의 머리칼을
한올 한올 쓸어 올리며
혹시나 지향없이 밤잠을 설치지나 않을까
그림자 처럼 고요히
내 잠자리를 지킬 것이다
다음날 아침 창을 열면
상큼한 강바람 속에서
나는 따뜻한 어머니의 냄새를 맡는다
이 시각 어머니는 조용히 당신의 창을 닫고
잠자리에 드실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
나는 지체없이 태평양을 건너
어머니의 창을 연다
머리맡의 자리끼를 살펴 보고
이불깃을 다시 한번 덮어 드리며
이제는 주름뿐인 어머니의 얼굴을 지킨다
다시 아침이 오면
어머니는 머리맡 자리끼 안에서
당신 아들의 그림자를 보고는
기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의 다른밤을 지키는 지킴이로
평안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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