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2006.11.28 18:05

정용진 조회 수:36

올해도
달랑, 한 장의 달력으로 남아있다.

첫 달에는 희망을 걸고
둘째 달에는 꿈을 심고
셋째 달에는 꽃을 피우고
넷째 달에는 향기를 맏고
다섯째 달에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여섯째 달에는 며느리를 얻고
일곱째 달에는 딸을 여의고
여덟째 달에는 추석 달을 보고
아홉째 달에는 추수를 하고
열 번째 달에는 조상께 시제를 드리고
동짓달에는 팥죽을 먹고
섣달에는 후회 속에 또 하나의 꿈을 다짐하고

달력 한 장에 생명이 탄생하고
달력 한장에 인간이 늙고
달력 한장에 몸이 병들고
달력 한장에 생명이 죽어 가나니
오묘한 우주의 천리(天理)여!
초월적 신의 섭리여!

나는
한 장의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감사하노라
감동하노라
감격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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