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놓지 못하는 손
2006.11.29 11:29
어머니는 늘 강인하고 곧은 모습만 보여 주셨다
언제 어디서고 단아한 모습으로
천주님께 기도 드리던 어머니는 경이로웠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눈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십여년만에 다시 뵙는 어머니의 등은
나 어릴적 놀던 뒷산의
굽은 소나무를 닮아 있다
지팡이에 기대지 않으면
걸음마져 옮길 수 없고
바람 불면 날아 갈것 같은 조그만 체구
어이하여 저리도 늙으셨는가
무심했던 마음 구석 구석이
바늘처럼 찌른다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길다
또다시 당신을 두고
돌아가야 하는 무심한 발길을
말없이 다가와 덥썩 잡는 손
아프다
너무도 아파서 눈을 마주 할수 없다
파르르 떨리도록 굳게 잡은 손
내일을 알수 없는 어머니의 그 손을
나는 차마 놓을 수 없다
이 손 놓으면 당신 생전엔
다시 만나기 힘들것이란 예감을
어머니와 나는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다
갑자기 손등위에 떨어진
어머니 눈물 한방울
흐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고인다
어머니의 메마른 손이 떨린다
어머니 죄송 합니다
내 젖은 눈은
간절히 말하고 있다
이제 그만 가거라 잘 살고
그 한마디 하시기가
그렇게도 힘드셨나 보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휘어진 등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나는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어여 가거라 어여 어여
마지막 말씀은
그대로 울음이었을 뿐이다.
언제 어디서고 단아한 모습으로
천주님께 기도 드리던 어머니는 경이로웠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눈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십여년만에 다시 뵙는 어머니의 등은
나 어릴적 놀던 뒷산의
굽은 소나무를 닮아 있다
지팡이에 기대지 않으면
걸음마져 옮길 수 없고
바람 불면 날아 갈것 같은 조그만 체구
어이하여 저리도 늙으셨는가
무심했던 마음 구석 구석이
바늘처럼 찌른다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길다
또다시 당신을 두고
돌아가야 하는 무심한 발길을
말없이 다가와 덥썩 잡는 손
아프다
너무도 아파서 눈을 마주 할수 없다
파르르 떨리도록 굳게 잡은 손
내일을 알수 없는 어머니의 그 손을
나는 차마 놓을 수 없다
이 손 놓으면 당신 생전엔
다시 만나기 힘들것이란 예감을
어머니와 나는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다
갑자기 손등위에 떨어진
어머니 눈물 한방울
흐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고인다
어머니의 메마른 손이 떨린다
어머니 죄송 합니다
내 젖은 눈은
간절히 말하고 있다
이제 그만 가거라 잘 살고
그 한마디 하시기가
그렇게도 힘드셨나 보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휘어진 등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나는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어여 가거라 어여 어여
마지막 말씀은
그대로 울음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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